직장인·16개월 아기 엄마·대학 생활을 겸한 한수진 씨

순천향대 2024 학위수여식에서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한 한수진(오른쪽부터 세 번째)씨가 학우들과 함께 학과 교수진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순천향대 2024 학위수여식에서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한 한수진(오른쪽부터 세 번째)씨가 학우들과 함께 학과 교수진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22일 열린 순천향대학교 ‘2024 창의라이프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산업체 재직자 과정의 일환인 계약학과 졸업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졸업식에서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사학위를 취득한 졸업생은 세무회계학과 4명, 산업경영공학과 12명, 신뢰성품질공학과 4명, 융합기계학과 1명, 자동차산업공학과 3명 등 총 24명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졸업생은 한수진(36세, 세무회계학과) 씨로 그동안의 역경을 이겨낸 기쁨과 행복의 눈물을 훔쳤다. 한 씨는 전문대 호텔과를 졸업하고 서비스 직종에 취업했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고려해 천안시에 소재한 제조업체 ㈜휴넷플러스에 입사해 10여 년간 회계업무를 담당해 왔다.

시간이 갈수록 실무의 한계에 부딪혀, 세무회계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던 때 순천향대 세무회계학과가 개설된 걸 접하고 회사의 지원을 받아 편입학했다. 3학년 2학기에는 출산·육아·학업이 동시에 겹치면서 자퇴를 고민하기도 했고, 출산 후 4학년 1학기에는 토요일마다 모유를 수유해야 하는 아기를 안고 남편과 함께 등교했다. 이러한 역경을 극복한 한 씨는 순천향대 백효현 총동문회장으로부터 ‘글로벌혁신인재상’을 받았다.

한 씨는 “그동안 전문대 졸업으로 위축되기도 했고, 업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는 떳떳한 세무회계학과 졸업생이라고 생각하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학사학위 증서가 자랑스럽고 대학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앞으로 회사의 최고 재무 관리자를 목표로 삼아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고, 그때까지 다시 열심히 뛰는 워킹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는 산업체 및 기관 소속 재직자의 학력 신장 기회 부여와 직무 능력 향상 및 재교육 등을 위해 기업 맞춤형 일 학습을 병행하는 자동차산업공학과, 신뢰성품질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융합기계학과, 세무회계학과, 화학공학과,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총 7개의 계약학과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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