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려
다리 부종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혈관 따라 통증이나 압통 느낄 수 있어
환자 중 약 10% 폐색전증 동반하기도

도움말=이형남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도움말=이형남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의 심부정맥에 혈전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혈액이 지나다니는 혈관을 도로라고 한다면, 심부정맥혈전은 큰 도로 한가운데에 갑자기 장애물이 생겨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 혈관 내부에 혈전이 발생하면 혈류의 속도가 느려지고 심하면 완전히 정체되면서 다리에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한다.

◆다리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심부정맥혈전증은 여객기 이코노미석이나 좁은 자동차 좌석에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다리 혈액의 흐름이 느려져 혈전이 잘 발생한다. 때로는 혈관 벽이 손상돼 혈전이 더 쉽게 붙을 수 있다. 부상, 수술 또는 기타 건강 상태가 혈관 벽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유전적 요인, 나이, 암이나 염증성 질환과 같은 일부 의학적 상태가 혈전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임신과 피임약과 같은 특정 약물도 요인이 될 수 있다.

◆갑자기 한쪽 다리에 부종

가장 흔한 증상은 다리 부종이다.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부어오르는 경우 의심해야 한다. 보통 종아리부터 시작된다. 혈관을 따라서 통증이나 압통을 느낄 수 있으며, 때로는 서있거나 걸을 때 아프기도 한다. 혈전 영향을 받은 다리가 다른 쪽 다리보다 만졌을 때 더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고, 피부가 붉게 변할 수도 있다.

◆위험한 폐색전증과 혈전후증후군

심부정맥혈전증 환자의 약 10%는 다리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이동해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을 동반한다. 가장 위험한 합병증인 폐색전증이 동반되면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거나 가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다른 합병증인 혈전후증후군도 치명적이다. 만성적인 혈전증으로 인해 판막 부전과 정맥압 상승이 지속돼 발생한다. 심부정맥혈전증이 진단된 후 보통 1~5년 사이에 발생하며, 만성적인 하지 통증, 운동장애, 부종,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도플러 초음파·조영증강 CT로

심부정맥혈전증 확인은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초음파 및 CT 검사로 한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는 비용도 적고, 환자에게 무해하며 정확도도 높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초기 검사방법이다. 하지만 비만이거나 다리 부종이 심한 경우 초음파가 잘 투과하지 못해 영상을 얻기 어렵다. 골반 안에 깊이 위치한 정맥도 확인 역시 초음파로는 힘들다. 조영증강 CT 검사는 종아리 정맥부터 복강 내의 하대정맥까지 한 번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진단 목적으로 일 년에 한두 번 촬영하는 것은 인체에 큰 해가 없다고 알려졌다.

◆빨리 합병증 막아야

기본적으로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항응고요법을 시행해 혈전이 커지거나 새로운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한다.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혈관 중재 시술은 특히 혈전이 장골대퇴부의 큰 혈관까지 침범한 경우 시행한다. 단기적인 증상 완화는 물론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중재 시술 중 카테터를 이용한 혈전제거술은 혈전을 물리적으로 분쇄해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출혈 위험이 있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혈전 제거 과정에서 심부정맥의 판막과 혈관내피세포 손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형남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교수에 따르면 가장 앞선 혈전제거술은 ‘앤지오 제트’ 혈전제거술이다.

혈전제거용 의료기기(앤지오젯_AngioJet)를 활용해 심부정맥혈전증을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혈관 안에 삽입한 카테터로 생리식염수를 고속 분사해 혈전을 부숴 제거한다. 잘게 부숴진 혈전은 곧바로 카테터를 통해 배출된다.

이 교수는 "다른 혈전제거술 대비 판막 및 혈관내피세포의 손상 위험이 낮고 시술 시간도 짧아 훨씬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 효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도움말=이형남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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