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심부전 환자 치료시기 놓치면 사망… 투석 등 신속한 신대체요법 필수
수술 뒤 신장기능 유지 위해 면역억제제 계속 복용… 생활수칙·감염관리 중요

이현용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외과교수
이현용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외과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신장이식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신장을 기증받은 건강한 신장으로 대체시켜 주는 수술이다. 투석 치료는 신장 역할을 보조할 뿐 완전하게 대신할 수는 없으므로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치료는 신장이식이다. 신장이식이 말기신부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선의 치료이긴 하나 모든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이식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말기신부전 환자의 치료방법은 투석과 신장이식을 동등한 선에 놓고 결정해야 된다.

도움말=이현용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외과교수

◆ 말기신부전의 증상들

말기신부전의 증상은 거의 모든 장기에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각 및 운동장애, 의식장애, 혼수 등의 신경계증상과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계증상 폐부종 및 흉수 등의 호흡기계증상, 식욕 감퇴, 구역질 구토 등의 소화기계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혈압과 염분 및 수분의 축적에 의한 울혈성 심부전 및 폐부종 등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바로 투석 등 신대체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 이식의 가능과 성공 요건

감염, 암, 심한 영양 장애나 그 외 치료가 곤란한 전신 질환이 없으면서 정상적인 요로를 가진 환자는 신장이식이 가능하다. 신장 이식 후 이식된 신장의 기능을 잘 유지하려면 거부반응 예방을 위해 면역억제제를 계속 복용해야 한다. 이로 인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약 복용, 식이 등 여러 가지 치료 지시를 잘 따라야 하므로 환자의 관리능력도 중요하다.

◆ 이식 절차

신장이식은 생체 신장이식과 뇌사자 신장이식이 있다. 수술 방법의 차이는 없다. 다만 가족 등 주변에서 기증자를 찾아 신장을 이식받는 경우에 생체 신장이식이 가능하다. 주변에 기증을 할 만한 사람이 없을 경우엔 투석 시작 후 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뇌사자 신장이식을 받게 된다. 생체 신장이식은 이식 대상자 및 기증자의 검사를 통해 가능여부를 결정한다. 검사는 입원한 상태 혹은 외래를 통해 시행된다. 반면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이식을 가능한 상태인지 진료와 검사를 받는다. 그런 다음 이식을 원하는 의료기관의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등록하면 된다. 뇌사자 신장이식 대상자로 등록한 이후에는 이식을 받을 때까지 이식받을 병원에서 지속적인 혈액검사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 혈액형 달라도 이식 가능

과거에는 신장이식 대기자와 생체 기증자의 혈액형이 달라 이식을 시행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이식 수술 전 전처치 등을 통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시도되고 있으며 그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이식을 준비할 때 전처치 약제 사용과 혈장 교환술 등을 시행해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조금 더 든다. 하지만 이식 성공률은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과 큰 차이가 없다.

◆ 기존 신장을 그냥 둬요?

일반적으로 이식받는 환자의 신장을 제거하지 않고 이식을 진행한다. 이식 수술 시 신장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할 경우, 수술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감염 및 그 위험성 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신장을 절제하는 것이 도리어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낭성 신장, 심한 방광요관 역류 등이 있는 경우엔 이식 수술과 동시에 신장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 수술 후 3개월은 감염 예방

신장이식 후 제일 신경 써야 하는 것은 감염관리이다.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의 경우 면역억제제 때문에 일반인보다 감염이 잘 발생한다. 특히 수술 후 1~3개월 이내가 제일 위험하다. 이 시기에는 고용량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므로 다양한 기회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신장이식 후 최소 3개월간은 감염예방을 위한 기본 생활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외과 이현용 교수는 "이때는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사람이 많은 장소의 출입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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