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생존율 생체 간이식 시 더 증가
한국, 세계최고 수준의 수술수준 갖춰
수술 뒤 금주·식습관 꾸준히 관리해야

▲ 김혜영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외과교수
▲ 김혜영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외과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간암 수술은 크게 간절제술과 간이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간절제술은 간암의 상태와 기저 간질환 및 간기능 등을 고려해 일부분을 잘라낸다. 간이식은 간암을 포함한 간 전체를 제거하고 건강한 다른 간을 이식한다. 간암의 이상적인 치료법, 간이식은 생체 간이식과 뇌사자 간이식으로 나뉜다.

◆ 생존율 높은 ‘생체 간이식’

생체 간이식은 수술 가능 범주가 넓다. 일반적으로 간이식이 가능하려면 암이 너무 심하지 않아야 한다. 혈관 침범이 없는 간암에서 5㎝ 이하인 단일암이거나, 3㎝ 이하인 간암이 3개 이하일 때 간이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생체 간이식은 대부분 가족 중 기증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 기준을 더 확대해서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준비된 일정에 따라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의 병세가 악화되기 전에 미리 진행해 성공확률도 매우 높다. 우리나라 간암의 최근 5년 생존율은 35% 정도밖에 안되지만 생체 간이식 후 5년 생존율은 70~80%, 경우에 따라 90% 이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생존율 높고 수술 범주가 넓은 생체 간이식이지만 건강하고 기증의사가 확실한 가족이 있을 때 가능하다. 검사를 통해 간기능 및 크기 등이 기증에 적합해야 한다.

◆ 세계최고 수준의 이식 성적

생체 간이식의 성인 기증자 대부분은 간의 2/3를 절제하는 변형된 확대우 간절제술을 받는다. 따라서 대부분 안전하게 수술을 받고 큰 문제없이 회복되지만, 기증자는 남겨진 1/3의 간만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결국 생체 간이식의 높은 생존율은 기증자의 희생을 담보로 얻어진 결과물이다. 현대의학의 최고봉이요, 예술의 경지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생체 간이식의 성적은 매우 우수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자랑한다. 하지만 생체 간이식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어렵고 혈관이나 담도 관련해서 아직 풀어내야 할 숙제도 남겨져 있다.

◆ 통째로 이식하는 ‘뇌사자 간이식’

뇌사자 간이식의 장점은 우선 건강한 기증자의 희생 없이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간 전부를 통째로 이식받기 때문에 부분 간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과 비교했을 때 결과가 더 좋을 수 있다. 단점은 뇌사자가 있어야 이식이 가능하고, 이식 희망자에 비해 뇌사자 수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뇌사자 간이식 배정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정한 ‘응급도’에 따라 이뤄진다. 따라서 중증도가 매우 높고 응급을 요하는 급성 간부전증이나 말기 간경변증 환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보통의 간암 환자는 뇌사자 간이식을 기대하기 어렵고, 일부에서만 간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뇌사자의 간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갑자기 선정되다 보니 응급 수술로 진행되고, 뇌사자의 허혈성 간손상 등의 영향을 받아 생체 간이식보다는 생존율이 떨어진다.

◆ 간이식 후 관리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매일 일정한 시간과 용법을 지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정기적인 외래 방문과 검사는 필수다.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감염예방 원칙과 치료들을 잘 따라야 한다. B형 및 C형 감염의 예방을 위한 치료와 금주가 필수적이고 꾸준한 건강관리와 식습관 관리, 금연도 필요하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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