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원인 아직 밝혀지지 않아
얼굴·목·구강 무통증 혹 있으면 의심
항암치료 수술 불가능할 경우 시행

반명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반명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침 분비 기관인 침샘은 맛을 느끼고, 소화에 중요한 효소를 포함하고 말하고 삼키는데 필요한 윤활작용과 구강의 감염을 막는 면역작용을 한다.

침샘암은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 등 귀턱혀밑 주침샘과 점막에 흩어져 있는 작은 부침샘에서 생긴 종양, 혹을 말한다. 대부분 얼굴, 목, 구강에 통증이 없는 혹덩어리가 느껴져 발견된다.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얼굴에 감각저하나 한쪽 표정을 지을 수 없는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다. 간혹 염증성 림프절 비대나 침배출이 막혀 통증이나 부종도 느낄 수 있다.

세수나 양치를 하면서 손으로 귀밑샘이 있는 귀 주변, 아래턱뼈에서 입꼬리 코방향, 턱뼈뒤 귀사이, 얼굴, 목, 구강 부위에서 덩어리가 느껴진다면, CT, MRI, 초음파 조직검사를 시행해 봐야 한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이비인후과 반명진 교수와 함께 침샘암에 대해 알아보자.

◆ 정확한 원인규명은 아직

침샘암의 뚜렷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주로 바이러스 감염, 암발생 관련 유전자의 획득 변이에 의한 세포변화가 주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50~60세 이상 고령, 방사선 노출력, 석면, 고무, 니켈, 목재분말 등 환경·직업 노출력도 원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 악성 확률은 20~50%

양성종양은 크기 때문에 미용적, 기능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다른 부위 침범이나 전이가 없고 생명에도 지장이 거의 없다. 다만 일부 다형선종은 오랜 기간 방치됐을 때 암으로 변화하는 경우는 있다.

덩어리 발견 시 이하선 20%, 악하선 30%, 부침샘 50% 정도는 악성종양, 즉 침샘암의 가능성이 있다. 악성종양은 주위 조직, 폐, 뼈 등 원격 전이를 일으켜 치료를 잘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술로 종양 제거

침샘암은 와르틴종양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술로 제거한다. 다른 두경부암과 달리 항암, 방사선치료에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 부위와 병기에 따라 수술 종류는 다양하다. 양성 이하선 종양의 경우 피막 외 절제술이나 부분 천엽절제술을 시행한다. 악성 침샘 종양의 경우 원발부위에 따라 전 이하선, 악하선 절제술, 구강, 구인두부 침샘 종양 광범위 절제술, 경부절제술, 신경, 피부재건술 등을 사용한다. 방사선치료도 병행하는데, 정상부위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도조절 방사선치료(IMRT)를 시행한다. 항암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된 경우 완화 목적으로만 주로 사용한다.

◆ 부작용 및 흉터 최소화 노력들

수술 부위에 따라 부작용도 다르다. 이하선 종양의 경우 안면신경 마비, 귀감각 저하, 침샘 절제부위 침이 고이거나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나 땀이 나는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악하선, 설하선 종양은 혀 감각, 운동 신경 손상 등의 위험이 있다. 그 외에 수술부위 출혈, 염증, 결손, 절개부위 반흔 등도 있다. 대표적 부작용인 안면신경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 신경감시 장비, 신경 재문합술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양성 이하선 종양은 모발선을 따라서 후이개 절개, 성형외과에서 사용하는 안면거상술로 정면에서 흉터가 드러나 보이지 않도록 치료한다. 프레이 증후군이나 침샘류가 발생할 경우 잔여 침샘기능을 줄이기 위해 보톡스를 주사하기도 한다. 결손부위는 흉쇄유돌근 일부를 활용해 채워준다.

◆ 수술 후, 정기검사 필수

수술 후 보통 1주일 이내 음압 배출관, 의료용 봉합본드나 실밥을 제거한다. 흉터 완화를 위해서는 연고나 밴드, 레이저 등을 이용한다. 이하선 종양 환자들은 수술 후 귀의 감각저하를 가장 많이 호소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좋아지지만, 귀로 가는 감각 신경 보존노력이 필요하다. 침샘부위가 붓는 느낌이나 식사 시 땀이 나는 증상이 있으면 보톡스를 놓기도 한다. 병리 결과에 따라 부가적인 방사선치료 등을 고려하고, 치료 종료 후엔 정기적인 영상검사로 재발, 원격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덩어리 발견하면 어떻게?

유방암처럼 자가검진으로 얼굴, 경부, 구강의 혹을 발견할 수 있다. 혹이 만져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두경부외과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빠른 문진과 영상검사, 조직검사를 실시해야한다. 기존의 세침흡인검사에 비해 더 굵고 진단이 정확한 초음파 유도 총검사를 실시하는 병원을, 그리고 안면마비와 같은 각종 수술부작용, 추가치료 대처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반명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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