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이면도로 등 상황 마찬가지
“운전자·시민 안전 위협… 단속 시급”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청주지역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대형 화물차량들이 주택가는 물론 우회전 차로까지 버젓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대형 화물차량들은 단속의 손길이 취약한 야간 시간대에 불법주차를 일삼고 있어 행정당국의 단속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화물차들의 불법주차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청주시도 대형 화물차들의 불법주차 단속에 나섰다.
실제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한 도로는 대형 화물차들이 점령하면서 대형 화물차량 전용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편도 2차선인 이 도로에는 인근 마을로 들어가는 차량들을 위해 우회전이 가능한 전용차로를 개설해 놓았다. 하지만 야간이면 이 우회전 전용차로는 진입로부터 불법 주차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 우회전 전용차로에는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야간 운전자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불법 주차차량까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도로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A 씨(55)는 불법주차로 인해 아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토로한다.
A 씨는 "비 오는 날 우회전 전용차선에 들어서려는데 대형 화물차가 주차돼 있어 자칫하면 사고가 날 뻔 했었다"며 "비오는 날이나 안개 낀 날, 특히 야간에는 주차된 차량이 잘 보이지 않아서 이곳을 지날 때면 항상 조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58)는 "이곳에는 낮이고 밤이고 항상 대형 트럭들이 주차 돼 있다"며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청주 신봉동의 한 이면도로도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인해 통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 이곳 이면도로에는 도로변은 물론 일부 차량들은 인도까지 불법주차를 서슴지 않고 있다. 불법 주정차된 차량에게 인도를 내 준 시민들은 차도로 통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청주 오창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오창지역 아파트에 거주하는 C 씨는 "오창 지역은 이면도로나 대로변이 아닌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형 화물차량들이 버젓이 불법 주차를 자행하고 있어 입주민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며 "주로 야간에 불법주차를 하다보니 단속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는 지난 13일부터 건설기계사업자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일제 점검에 나섰다.
청주시 관계자는 "건설기계사업자의 주기장 보유시설 확인, 주택가 주변 도로 불법 주차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할 예정"이라며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행정지도 및 형사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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