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6~7월 불법주정차 신고 민원
2만 6758건… 1일 평균 346건 접수
교통 전체 민원의 87%… 큰 비중 차지
참다못한 시민, 직접 차량 신고하기도
"주차장 확장·인식개선 등 이뤄져야"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1.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A(33) 씨는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갈 때마다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기분을 잡치기가 일쑤다. 인도 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은 물론 개구리 주차, 횡단보도를 막은 막무가내 주차 등 불법 주차 유형도 다양하다. A 씨는 참다 못해 불법주정차 차량을 신고하기 시작했다.
#2. 청주에서 야채 배달을 하고 있는 B(40) 씨는 마구잡이로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량을 주차할 때 다른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배려도 하지 않은 차량들 때문에 골목을 지날 때면 곡예운전을 해야 한다. B 씨는 좁은 골목 등에 다른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하지 않고 주차한 차량을 보면 한숨이 먼저 나온다.
청주시 교통 빅데이터 분석 결과 시민들이 가장 큰 민원은 불법주정차로 나타났다.
30일 청주시 교통빅데이터에 따르면 6~7월 불법주정차 신고 민원은 2만 6758건으로 집계됐다. 결과를 분석해 보면 민원 건수는 6월 1만 1874건, 7월 1만 4884건으로 나타났으며 1일 평균 346건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특히 교통 관련 전체 민원(3만 515건) 중 불법주정차가 87.56%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고 교통시설 5.79%(1768건), 자동차관리 1.84%(56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청주 전체 25개 분류의 민원 중 교통 민원은 6~7월 7.8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으며 도로 4.13%, 환경 3.96%, 보건 3.86%, 수자원·문화 3.8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청주의 교통 관련 키워드를 분석 결과 주정차 신고, 불법주차 신고, 충전구역 불법주차, 전용구역 불법주차, 인도 불법 주정차, 버스정류소 불법 등 불법주차 관련 내용이 줄을 이었다. 이날 급증키워드 10건도 주정차 신고, 불법주차 신고, 충전구역 불법주차 등 절반이 넘는 6건으로 집계됐다.
시민들은 불법주정차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인식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A 씨와 B 씨는 "도로나 인도를 넓히면 교통통행량이나 보행환경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불법주정차 차량만 늘어나는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단속도 중요하지만 주차장 확장과 인식개선 등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 22일 ‘지능형교통체계 확대구축’ 사업을 완료해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교차로 교통량 수집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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