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2022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중 42.5% 전방주시 태만 사고로 숨져
사망자 비율 34%→ 50% 증가… 충남 속도제한 시속 110㎞인 곳 많아 주의 필요

31일 충남 천안 동남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천안 분기점 부근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사진 충남소방본부 제공
31일 충남 천안 동남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천안 분기점 부근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사진 충남소방본부 제공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1. 31일 오전 1시경 충남 천안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로 2명이 숨졌다. 이날 A 씨가 운행하던 16.5t 화물차가 전도돼 이를 목격한 B 씨가 자신의 차량을 정차한 뒤 현장 수습을 돕고 있던 중, 뒤따르던 4.5t 화물차가 전도된 차를 들이받는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 씨와 B 씨가 숨지고 4.5t 화물차 운전자 C 씨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C 씨의 전방주시 태만으로 2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 지난 7일 오후 1시 30분경 충남 공주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D 씨가 몰던 차량이 앞서가던 차를 들이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추돌 충격으로 발생한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지만 D 씨가 몰던 차에 타고 있던 4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D 씨의 안전거리 미확보 및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에서 차량 주행 중 앞을 제대로 보지 않는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방주시 태만은 사망사고 등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한국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사이 909명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42.5%에 달하는 387명의 사망자가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고속도로 사망사고 10건 중 4건이 전방주시 태만으로 발생한 사고인 것이다.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도 2018년 34%에서 2022년 50%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남 고속도로의 경우 속도제한이 시속 110㎞인 경우가 많아 전방주시에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정필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빠른 속도로 차량을 운행하던 중 앞 차량이 갑자기 서행하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 전방을 주시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며 "고속도로에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졸릴 때에는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서 반드시 쉬었다가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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