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여건 개선·소득 역외 유출 차단 차원
단편적 반대보다 상생 여건 전제 접근해야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청주시를 비롯해 충북지역 생활여건 개선을 통한 인구유입과 소득 역외유출 차단 등을 위해 대형유통매장 유치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충북도내 총생산(GRDP)은 80조원인 반면 지역내총소득(GRI)은 66조 2000억원으로 소득역외순유출은 -13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최상위권인 3위로, 지역주민이 벌어들인 소득 가운데 20% 정도는 타지역에서 소비된다는 말이다.

이같은 소득 역외 유출현상은 해마다 더욱 가속화돼, 2000년 3조에 불과했던 소득 역외유출 규모는 2010년 6조 3000억원, 2020년 11조 8000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충북도 생산·소득 규모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청주시의 소득 역외 유출은 도내 평균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청주시를 비롯해 도내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시설 등 쇼핑 환경이 미흡하고 위락시설이 열악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통편의 확충에 따라 서울이나 수도권은 물론 청주시와 인접한 대전이나 세종, 천안 등으로 원정쇼핑을 가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대전세종연구원이 조사한 대전시 대형유통점 방문 소비자 쇼핑행태 분석 결과, 이용객 중 대전시 거주자는 45%인 반면 청주 등 타지역 거주자가 55%로 더 많았다. 타지역 거주자 중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 거주자가 전체의 절반 정도인 47.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60% 정도는 유통시설 방문 후 인근 문화·위락시설, 음식점 등을 이용하는 등 2차소비로 이어졌다.

이같은 타지역 소비자들로 인해 2022년 한 해 동안만 대전지역은 3조 7000억원 규모의 역외 자금이 유입됐고, 세종시도 8000억원 규모의 역외자금이 들어왔다.

충청권 백화점 매출 비교만으로도 소비 규모가 확연히 드러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신세계 대전점이 8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4% 늘어나면서 압도적 1위에 올랐고,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점이 736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청주에 있는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3718억원으로 대전 소재 백화점 매출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신세계 대전점이 9464억원으로 1위를 지켰고, 갤러리아타임월드점이 6766억원,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377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있는 대전시나 세종시, 천안시 등으로 원정쇼핑 다니는 청주지역 소비자들도 전체 이용자 중 20~30% 정도 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백화점 등 대형유통시설 입점에 대한 정서적 반대와 여론에 민감한 소극적 자치단체 행정 등으로 대형유통시설 유치는 현실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대형유통시설 유치는 일자리 창출, 생활여건 변화에 따른 인구 유입, 역외자금 유출 감소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현지법인화나 전통시장·골목상권과 융합 방안 등 지역상권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병행, 대형유통시설 유치를 긍정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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