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이끌 대학 연구 역량, 이대로 괜찮나]
지역 문제 해결·고부가가치 산업 발굴
정부 정책들 대학 ‘허브’ 조성에 초점
연구역량 대학 유형·지역 따라 양극화
전국 연구과제 30% 이상 수도권 수행
대전 일반대 7곳 4426건… 3%대 그쳐
충남대 2624건·한남대 535건 뒤이어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현 정부 들어 대학과 지역사회, 산업의 연계성 등이 강조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학의 연구 기능도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대학의 연구 역량은 여러 지표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과의 격차는 상당한 실정이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 정부의 각종 신규 정책은 대학을 지역 내 허브(HUB)로 탈바꿈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인재 양성과 함께 주력·전략 산업에 대한 지원과 지역 문제 해결, 고부가가치 산업 발굴 등 다양한 가능성을 갖춘 플랫폼 역할이다.
그러나 대학의 연구 역량은 대학 유형이나 지역에 따라 양극화가 극명한 상황이다.
우선 한국연구재단의 연구사업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09년 이후 공학, 인문학 등 11개 분야에 걸쳐 추진된 과제는 총 14만 3615건이다.
이 가운데 대전권 일반대 7개교에서는 4426건이 추진됐다. 전체 추진 과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대에 그친다.
전국적으로 추진된 연구과제의 30% 이상은 서울권 주요대학 12개교에 집중돼 있다.
동기간 서울권 12개교에서 대전권 일반대 수행 과제의 10배 이상인 4만 4959건의 연구가 진행됐다.
특히 성균관대 단 한 곳에서만 4900건 이상 과제가 선정돼 대전권 일반대 전체 연구 건수를 앞섰다.
대전권 7개교의 연구과제도 59% 이상은 거점국립대인 충남대(2624건)에서 진행됐고, 한남대가 53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사립대는 200~300건대, 일부는 100건 미만으로 국립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최근 발표된 4단계 두뇌한국(BK)21 미래인재양성사업 중간 평가에서도 양극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373개 연구단(팀 포함) 중 203건이 수도권 대학 또는 지역 과학기술원 등 특수목적법인 소속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업은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데, 나머지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된 연구단은 대부분 국립대가 차지했다.
충청권에서는 34개 연구단이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신규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6개 연구단이 사립대 소속으로 파악됐다.
특히 6개 연구단 중 5개는 수도권 대학 분교에서 선정됐고 지역에 본교를 둔 사립대 소속은 선문대 한 건이 유일했다.
전국적으로도 해당 사업(지역 부문)에서 사립대 소속 연구단이 선정된 경우는 33건(19.4%)에 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 이번 BK사업 선정에선 지역대학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조치 등이 있었는데 연구팀(지도교수 3명 이상) 분야 등의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사립대의 경우 애초에 신청 자체가 적었고 떨어진 대학도 역량 부족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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