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기초연구 중요성 실감
성과 이어지려면 한 분야서 천착 필요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순수 연구'라 부르기도 하는 기초 연구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기초 연구는 지식의 진보를 목적으로하는 연구 활동이다.

새로운 지식 창출과 창의적 인력 양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과학적 기초를 제공하고,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신산업 창출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의 기초 연구를 통해 난치성 암 치료 백신 개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질병 예측 및 진단, 디지털 면역 정보 체계 확립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성과를 낸다는 측면보다, 장기적으로 바닥을 다지기 위한 밑거름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연구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선 사례로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기초연구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바 있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나라는 모두 기초연구가 튼실한 선진국들이고, 백신 개발을 못한 국가들은 백신을 얻기 위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기초 과학에 대한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김정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은 “연구자가 호기심에 기반해 기초 연구를 시작, 위대한 발견이나 기술로 이어지려면 한 분야에 오래 천착해야 한다”면서 "당장의 결과물을 기대하는 모습보다 우리나라 기초 연구자들이 연구 역량을 지속 발전시켜 기술 선진국 수준으로 역량을 쌓을수 있도록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의 효율성을 따지기보다 기초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과학기술을 퍼스터 무버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혔다.

또한 기초연구는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사실 기초 연구의 또다른 임무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흔히 대학 등 교과 과정을 통해 인재를 육성한다고 하지만, 실질 연구자로서 인재는 기초 분야 연구실에서 연구를 통해 성장한 이들이 핵심이다. 이들 연구자가 주요 분야로 나가 사회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기초연구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기초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만18세 이상 국민 1500명, 산학연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대다수의 국민(70.9%)은 기초연구가 '국민의 삶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75.4%는 장기적으로 국가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기초연구 정책 성과 창출에 대해선 아쉬운 평가가 나왔다.

일반 국민 중 27.9%만 '성과를 내고 있다'고 답했다.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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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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