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제일금고, 총회 열고 흡수합병 가결
전산 통합 등 거쳐 내달 합병 마무리
금고명 제일금고 중앙지점으로 변경
“회원들 출자금·원금은 100% 보전”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한 시민이 ATM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한 시민이 ATM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속보>=대전제일금고가 대출 사고와 부실 경영 등으로 연체율이 36.5%까지 치솟은 대전중앙동금고를 흡수합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7월 21일, 11월 8·23·24일자 등 각 1면 등 보도>

개별 법인인 두 금고 간 행정적 정리를 끝으로 이르면 내달 중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전제일금고에 따르면 이날 합병 총회를 열고 대전중앙동금고를 흡수합병하기로 최종 가결 했다.

구체적인 합병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전중앙동금고의 부실 채권 등은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전액 인수하고 나머지 건전 자금만 대전제일금고가 가져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금고명의 경우 기존 대전중앙동금고 본점은 대전제일금고 대전역지점으로, 중앙동금고 중앙지점은 대전제일금고 중앙지점으로 이름이 바뀐다.

이번 합병 가결 이후 전산 통합 등 행정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대전제일금고 관계자는 “두 금고 간 전산 통합이 이뤄지고 난 후 합병 등기가 나오며 우리 금고는 변경등기를 통해 지점을 추가, 중앙동금고는 해산된다”며 “회원들의 출자금 및 원금 등은 100% 보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합병 금고인 대전중앙동금고는 앞서 지난 17일 피합병 총회를 열고 먼저 합병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대전중앙동금고는 지난 3월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대출, 허위 기성고대출 실행 등으로 임직원 7명이 무더기 제재 조치를 받았다.

해당 사고로 대전중앙동금고 전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임원 개선(재선출) 조치를 받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당 대출 사고로 인해 대전중앙동금고의 경영지표는 급격히 하락하며 부실화됐다.

올해 6월 기준 대전중앙동금고의 연체대출금비율은 36.5%로 1년 새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순자본비율은 -6.08%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위험가중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BIS)은 -18.81%로 적정선(7~8%)을 한참 밑돌았다.

잇따른 대출 사고와 부실 경영으로 더 이상 정상적인 금고 운영이 어렵다는 중앙회의 판단하에 대전중앙동금고의 합병 절차가 진행됐으며 대전중앙동금고와 같은 권역에 위치한 대전제일금고가 유일하게 합병 의사를 밝히면서 합병 과정이 급물살을 탔다.

이와 관련해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금고 합병 시 고객 예적금 및 출자금 등 전액을 완벽히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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