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 홍범도장군로(路) 폐지 논란과 관련 이장우 대전시장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의 홍범도 장군로 폐지 발언에 대해 송 전 대표가 ‘꼴뚜기’에 비유해 비난하자 이 시장은 ‘부패한 송사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맞받아쳤다.
송 전 대표는 10일 대전 현충원에서 독립운동가 단체 등과 홍범도 장군 묘지를 참배하는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도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쟁과 독립운동업적을 부정하지 않는데, 대전시장이 장군의 이름을 딴 거리를 지우겠다는 정신 나간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더니 이 시장이 꼴뚜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권에 과잉 충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이 마치 친일 단체 일진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거친 표현으로 이 시장을 직격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격했다.
이 시장은 “부패한 송사리 한마리가 대전천을 더럽히고 가는구나. 썩고 부패한 송사리가 갈 곳은 감옥 뿐”이라며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빗대 비판했다.
한편 ‘홍범도장군로’는 대전 유성구가 2021년 78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현충원역에서 현충원까지 약 2.02㎞ 구간을 지정했다.
이어 최근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 속에서 이 시장이 지난 7일 시정 브링핑 중에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은 적합하지 않다”면서 “장군의 인생 궤적을 확실히 추적해 공과를 재조명하고, 과실이 많다면 홍범도 장군로를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논쟁이 시작됐다. 또 홍범도 장군로 지정을 추진한 민주당 소속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폐지는 절대 없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관련기사
-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 이재명 대표 릴레이 단식 동참
- 대전 정치권으로 번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
- ‘홍범도 장군 논란’… 제천시 고려인유치 불똥튈까 노심초사
- “윤석열 정권 폭정저지” 전 대전시의원 2명도 동조단식
- 오염수·홍범도·윤미향… 여야 이념 전쟁 확전 양상
- 이재명 “독립전쟁 영웅 부관참시 결코 용납 못해”
-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움직임에 충청권도 들썩
- 김태흠 지사 “광의의 관점서 홍범도 장군 바라봐야”
- 대전 단식농성단 “홍범도 흉상철거 반대 100만 서명운동 추진”
- 오펜하이머와 홍범도
- 육군본부 국감서 홍범도 흉상 놓고 또 난타전
- 정용래 유성구청장 ‘혁신생태계 구축 활로 모색’ 유럽 출장
- 유성구 미래 선도도시 조성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