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라디오 출연해 국방부 '작심 비판'
봉오동 전투 이끈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공산당 가입했다고 하지만 6·25전쟁 전 작고
'국가수호' 넓은 관점서 봐야…평가절하 안 돼

김태흠 충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홍범도 장군의 공적을 넓은 시야로 바라봐야 한다며, 육군사관학교 내 그의 흉상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김 지사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우리의 주적이 북한은 맞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해야 하지 않은가”며 “광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적을 떠나 군은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데 존재 이유가 있는 만큼, 독립운동가를 사상과 이념으로 나눠 구분하고 평가절하하면 안 된다는 것이 김 지사의 발언 의도다.

이는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국방부 청사 앞과 육사 교정에서 철거 이전하려는 국방부를 겨냥한 것이다.

김 지사는 “홍범도 장군은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통 전투를 이끈 장본인이다”며 “소련 볼셰비키혁명당에 가입했다지만,  6·25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1943년에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복 이전에는 좌와 우가 같이 독립운동을 했다”며 “대한민국 건국에 맞물려 판단해야지 그 전에 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국방부가 해군 전투함인 ‘홍범도함’의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것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또 “육사 필수과목에서  6·25전사를 문재인 정권에서 뺀 것도 잘못”이라며 전 정부를 향한 비판도 돌렸다.

김 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도 거론하며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말하며 비난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음악가 정율성은 독립운동 관련 공적이 명확하지 않고 특히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는데, 세금으로 기념사업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정율성은 독립운동 공적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중국 공산당 해방군가를 만들고 북한의 행진가도 만들어 6·25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정율성 관련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이 정당한 지에 대해선 토론할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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