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왕도마뱀 영주 개체보다 커
예산서도 호스필드 육지거북 구조
두 동물 충남야생동물센터서 보호

 

충남 홍성에서 발견된 사바나 왕도마뱀. 사진=김지현 기자
충남 홍성에서 발견된 사바나 왕도마뱀. 사진=김지현 기자
충남 예산에서 발견된 호스필드 육지거북. 사진=김지현 기자
충남 예산에서 발견된 호스필드 육지거북.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경북 영주에서 악어 소동을 벌인 사바나 왕도마뱀이 지난달 충남 홍성에서도 발견돼 관련 센터에서 관리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충남 예산 예산읍에서도 호스필드 육지거북이 발견되는 등 충남지역에서 연이어 외래 멸종위기종이 출몰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충남 홍성 갈산면의 한 비탈길에서 사바나 왕도마뱀이 발견됐다.

사바나 왕도마뱀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외래종으로,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이다.

홍성에서 발견된 사바나 왕도마뱀의 크기는 약 1m에 달하는 준성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영주에서 발견된 것보다도 20~30cm 가량 큰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18일엔 충남 예산 예산읍 인근에서 호스필드 육지거북이 발견됐다.

호스필드 육지거북도 사바나 왕도마뱀과 같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예산에서 발견된 호스필드 육지거북은 약 20cm 크기의 성체 규모다.

특이한 점은 두 동물 모두 충남에 방문한 다른 지역 주민 A 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A 씨는 한강유역환경청과 지자체에 외래종 발견을 신고했고, 동물들은 발견 장소인 양 군으로 이양됐다.

두 동물은 국내에서 서식하는 종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반려동물로 키우다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으로, 개인이 소유하기 위해선 환경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유기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선, 누군가 두 동물을 불법으로 취득해 기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소견이다.

두 동물은 현재 충남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임시로 보호하고 있다.

본래 동물을 키우던 소유주가 구조 동물 공고기한 내 나타나지 않으면 두 동물의 소유권은 모두 발견된 지역의 지자체로 넘어가게 된다.

사바나 왕도마뱀은 오는 10일까지, 호스필드 육지거북은 14일까지가 공고 기한이다.

두 동물은 공고 기한이 지나면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연이어 발견되자 지역에선 외래종의 불법 취득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충남야생동물센터 관계자는 “외래종이 유기될 경우 동물이 고통스럽게 죽거나, 국내 환경에 적응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외래종이 유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동물 불법 취득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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