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투데이 여행편-공주 유구색동수국정원]
6월 23~25일 수국축제 개최
분홍색·하얀색·보라색·파란색
땅 산성도 따라 수국 색 결정돼
알록달록 수국 ‘포토존’ 그자체
하트 돌길… 피지섬 부럽지 않아
정원 옆 유구천 ‘징검다리’ 눈길
물고기 구경하며 건너는 재미
정자·파라솔 등 휴식공간 구비
배고플 땐 ‘푸드존’ 방문 추천

사진=김윤주 기자
사진=김윤주 기자
사진=김윤주 기자
사진=김윤주 기자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축제는 딱 두 가지로 나뉜다. ‘다시 갈 축제'와 ‘다신 안 갈 축제’. 많은 축제를 가봤지만 재방문을 결심했던 축제는 많지 않다. 어떤 축제는 주차만 하다 하루가 갔다. 또 어떤 축제는 바가지만 썼다. ‘바가지 축제’가 아닌지 착각할 정도였다. 홍보와 달리 보잘것없는 축제에 실망한 적도 있었다. ‘축제’가 아니라 ‘숙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공주 유구색동수국정원 꽃 축제’는 특별하다.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축제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해 축제가 첫 개최였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웠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올해 유구색동수국정원 꽃 축제는 23~25일 열린다. 독자들이 더 즐거운 꽃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축제장에 미리 방문해 보았다. 이 축제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해 볼까 한다.

#1 보는 재미가 있다
정원에 도착하니 형형색색의 수국이 눈길을 끌었다. 높이도 색깔도 다양했다. 이 아름다움 덕분인지 축제 전 평일임에도 정원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수국은 분홍색, 하얀색, 보라색, 파란색 등 다양했다. 꽃의 색에 따라 주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 아름다운 수국엔 몇 가지 비밀이 있다. 하나는 수국의 색을 ‘땅’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토양 pH 따라 꽃의 색깔이 결정된다. 수국은 pH 6.0~6.5 정도의 토양에선 핑크색, pH4.5 정도의 산성토에선 푸른색을 띤다. 토양이 산성에서 중성으로 올라갈수록 보라색, 자주색, 옅은 자주색, 분홍색으로 바뀐다. 그래서인지 수국에는 ‘변덕’이라는 꽃말도 있다. 수국은 ‘가짜 꽃’이다. 암술과 수술이 없어 열매를 맺지 못한다. ‘허꽃’ 또는 ‘무성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우리가 흔히 수국의 꽃잎이라고 생각하는 그 부분은 꽃잎이 아니다. ‘꽃받침’이다. 알고 보면 우리는 꽃받침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다. 아무렴 어떤가. 꽃 구경을 하는 사람들 얼굴엔 저마다 웃음꽃이 피고 있었다. 나이와 상관없었다. 어르신도, 젊은이도, 아이도 모두가 꽃 같았다.

▲ "나도 다녀왔다" 사진=독자 제공
▲ "나도 다녀왔다" 사진=독자 제공
▲ 누가 꽃이야~ 사진=독자 제공
▲ 누가 꽃이야~ 사진=독자 제공

#2 찍는 재미가 있다
눈으로 담는 것도 의미가 깊지만 어딜 가든 ‘찍어야’ 제맛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최고다. 인생샷을 꽉꽉 채워 갈 수 있다. 알록달록 수국 앞에서 찍으면 분위기는 자동으로 따라온다. 마치 여신·남신이 된 듯한 착각까지 빠져든다. 곳곳에 꾸며둔 ‘포토존’도 매력적이다. 특히 하트로 된 돌길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 피지의 하트 섬이 부럽지 않다. 단, 촬영기사는 윗길 정자로 후딱 뛰어 올라가야 한다. 거기서 항공샷으로 찍어야 한다. 그래야 예쁘다. 또한 축제 기간 유구천에는 돛단배가 뜬다. 검정 ·빨강·노랑·파랑 4가지 색깔이다. 야간 경관용 LED까지 달아 밤에는 더욱 아름다울 예정이다. 반짝이는 돛단배와 함께 찍는다면 빛나는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사진=정민혜 기자
사진=정민혜 기자

#3 쉬는 재미가 있다
축제장을 찾아가는 길도 ‘묘미’다. 필름 카메라가 어울리는 시골 풍경은 구수한 멋을 풍긴다. 꽃만 보기 지루하다면 잠시 물에ㅣ 눈길을 돌리는 건 어떨까. 정원 옆 유구천에는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 요즘은 접하기 어려운 돌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군데군데 정자와 파라솔에서 쉬어가는 것도 좋다.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다면 ‘푸드존’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커피·주스와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한다. 축제기간 공연도 풍성하다. 23일에는 개막 퍼포먼스와 가수의 축하공연이 있으며 24~25일에도 밴드·난타·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25일에는 전국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또 축제 사진을 잘 찍어 공모전에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공주지부에서는 ‘제1회 유구색동수국정원 전국 사진 공모’를 연다. 축제기간 내 찍은 사진을 29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정원 곳곳 펼쳐지는 걸개 시화전도 감성에 젖기 충분하다. 액자·부채 만들기 등 체험존도 있으니 관심 있다면 놓치지 않길 바란다.

축제 기간엔 ‘꽃반 사람반’일만큼 많은 인파가 예상된다. 그러므로 공영주차장 위치를 사전에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선풍기나 양산·모자를 챙기는 것이 피부를 위한 길이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미르섬과 공주박물관에 들렀다 가는 것도 추천한다.

지도=공주시 제공
지도=공주시 제공

<축제 안내>
기간: 6월 23~25일
장소: 충남 공주시 유구읍 창말길 44
TIP. 선풍기·양산·모자 챙기세요!
얼음물 더 좋아요
반려견 동반 가능합니다.
TPO. 하늘거리는 원피스&밝은색 티셔츠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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