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투데이 축제편-보령머드축제]
아이와 해수욕 즐긴 후 찾은 머드축제장
일반존·패밀리존 중 ‘패밀리존’ 선택
에어바운스·머드풀장 등 놀거리 풍성
넘어지며 달리는 머드터널… 반응 최고
‘머드 인간’ 될 수 있는 머드 체험장
서로의 몸에 머드칠하며 가족애 뿜뿜
하루 마무리는 ‘조개구이’… 행복은 ‘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여름휴가를 맞이했다. 사실 ‘여름휴가’라 쓰고 ‘여름방학’이라 읽는다. 아이의 방학에 맞춰 휴가를 냈기에 ‘자유’는 없다. 육아의 수고로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어디든 가야 했다. 고민 끝에 ‘보령’을 선택했다. 지금 ‘머드축제’ 시즌이기 때문이다. 머드축제는 ‘여름의 정석’ 같은 느낌이 있다. 지나는 길에 스치듯 몇 번 갔지만 이토록 작정하고 가는 것은 처음이다. 그렇게 떠나게 됐다.

● 시작은 해수욕장

1시간 반을 운전해 보령에 도착했다. ‘이 정도면 바다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다로 달려갔다. 머드축제를 위해 왔지만 ‘해수욕’을 빼놓을 순 없었다. 전날 좋지 않았던 날씨의 영향인지 아니면 평일이라 그런 건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이 같은 남편도 진짜 아이인 아들도 물속에 있으니 행복해 보였다. 나 역시 실컷 파도를 타고 소금물을 먹어가며 바다와 한 몸이 됐다. 너무 즐긴 덕분에 발로 미역을 수확하는 경지에까지 오르게 됐다. 아쉽지만 미역을 풀어주곤 모래놀이를 즐겼다. 떠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더 재밌는 흙이 있다며 ‘머드축제장’에 가자고 설득했다.

● 절정은 머드축제장

해수욕장 바로 앞에 축제장이 있던 과거와 달리 축제장은 해수욕장과 조금 거리가 있었다. 튜브를 들고 걷는 그 길이 조금 더웠다. 현수막을 보아하니 머드축제장은 ‘일반존’과 ‘패밀리존’으로 나눠 있는듯 했다. 우린 패밀리이므로 ‘패밀리존’을 향해 계속 걸었다. 지칠 때쯤 매표소가 보였다. 어린이는 주중(월~목) 9000원, 주말(금~일) 11000원이었다. 보호자는 주중(월~목) 4000원, 주말(금~일) 6000원으로 어린이보다 더 저렴했다. 축제장은 다양한 에어바운스로 이뤄져 있었다. 미끄럼틀, 농구장, 머드풀장, 머드체험장 등 아이들 세상이었다. 아이와 함께 미끄럼틀도 타고 농구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한 것은 머드가 깔려있는 길을 넘어지며 달리는 머드레인터널(?)이었다. 또 여러 장애물을 통과하는 어드벤처 시설도 즐거워했다. 실컷 놀고 나니 아이의 몸이 머드로 뒤덮여있었다. 머드 그 자체였다. 본격적으로 ‘머드’가 되기 위해 ‘머드체험장’에 들어갔다. 가만히 앉아 서로의 몸과 얼굴에 머드를 칠해주었다. 피부도 가족애도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야외 샤워시설에서 머드를 씻고 풀장으로 넘어갔다. 풀장에서 실컷 수영을 한 뒤 폐장 시간이 다 되어서야 체험장을 나왔다.
 

● 마지막은 조개 등장

숙소에 가서 씻고 다시 나왔다.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메뉴는 당연히 ‘조개구이’였다. 현지인 맛집을 찾다 포기하곤 조개 무한리필 집에 들어갔다. 바다가 보이는 식당이었는데 우리 가족은 창가 대신 시원한 곳에 앉았다. 창가를 보니 커플들 천지였다. 어느새 ‘낭만’은 없고 시원함만 찾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키조개와 여러 조개들을 구워 치즈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왠지 바다 앞에서 먹으니 더 싱싱함이 느껴졌다. 아이도 맛있는지 잘 먹었다. 남편과 가볍게 한잔하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낭만은 없지만 행복을 ‘구웠다’. 마무리로 해물라면을 끓여 먹곤 식당을 나섰다. 어느덧 바다는 검정 물감을 뿌려놓은 듯 칠흑 같았다. 아이와 바다를 보며 식당 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오늘 정말 재밌었어요"라고 말하는 아이의 눈에도 바다가 넘실 거렸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된 기사입니다. 요일이나 날씨의 상황에 따라 머드축제장의 분위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평일은 다소 한산했지만 주말은 붐빌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존은 가보지 않아 관련 내용이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