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비교 플랫폼 앱별 제휴 금융회사 상이
금융위 “플랫폼별 제휴사 지속 확대 전망”
“연체 위험 저신용자 대환 안되는 아이러니”
대출 갈아타기 실패한 일부 소비자들 푸념도

대출 갈아타기 모바일 앱 화면.카카오페이 캡쳐
대출 갈아타기 모바일 앱 화면.카카오페이 캡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소비자들의 대출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시행된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첫날, 곳곳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출비교 플랫폼별로 비교할 수 있는 금융회사가 제각각 달라 불편할뿐더러 대출 갈아타기 실패담이 속출하고 있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출 갈아타기를 위해서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과 주요 금융회사 앱(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을 설치해야 한다.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다만 대출비교 플랫폼 앱별로 제휴를 맺은 주요 금융회사가 상이한 까닭에 다소 사용하는데 번거로움이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제휴를 맺은 플랫폼은 카카오페이 한 곳이며, 나머지 6개 플랫폼에서는 두 은행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없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서는 각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이 제시되므로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플랫폼별로 상이할 수 있다”며 “5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주요 금융회사가 1개 이상의 플랫폼과 제휴해 대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며 각 플랫폼별 제휴 금융회사는 6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푸념도 적잖다.

금융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각각 금리 7.7%, 7.8%짜리 기존 대출을 혹시나 하고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서 돌려봤는데 오히려 15.5% 대출로 대환하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오히려 신용도와 신용점수를 깎아 먹으라는 건지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출이자를 낮춰서 연체 위험을 줄인다고 하는데 정작 연체 위험성이 더 높은 저신용자들은 대환이 안 되는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지역에서도 대출이자 부담 경감 필요성에 동의하는 한편 대환대출 플랫폼의 보완·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 시민 A씨(51)는 “대환대출이 불가능한 경우 앱상에서 구체적인 사유를 명시해 주면 사용하는데 더 편리할 것 같다”며 “더불어 고령층·장애인 등 스마트폰 앱 사용이 어려운 디지털 소외계층을 고려한 세심한 금융정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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