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설의 날]
1분기 충청권 건설사 66곳 문 닫아
자본회수 난항·현금 유입 줄어든 탓
같은기간 수주액도 50% 이상 감소
지자체 차원 지원책 마련 목소리 커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전담조직 필요
"이달부터 부동산PF만기 도래할 경우
중소건설사 폐업 더 늘어날 수 있어"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난 1분기 충청권 건설사 66곳이 간판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충청권 건설 수주액도 50%이상 감소하면서, 지자체나 정부차원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등록된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939건이다.

이는 분기별로 볼 때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건설업 폐업 신고다.

충청권에서도 건설업 폐업 신고가 속출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전문건설사 10곳이 폐업했고 세종은 종합건설사 1곳, 전문건설사 4곳이 문을 닫았다.

충남에서도 종합건설사 3곳과 전문건설사 28곳이, 충북은 종합건설사 1곳과 전문건설사 19곳이 간판을 내렸다.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 경기 하락으로 자본 회수가 어렵고 현금유입이 줄어든 게 폐업배경으로 지목됐다.

건설 수주액도 줄어들면서 충청 건설업계의 한숨은 길어지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 경제 동향을 보면, 1분기 충청권 건설 수주액은 3조 5606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4.3% 감소했다.

부동산 침체로 건축·토목 부문 모두 감소했고, 발주처별로 민간·공공 부문 모두 위축되면서 건설 업계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건설 수주액은 3994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74.4%, 세종은 822억 원으로 82.7%. 충남은 1조 5939억 원으로 51.7%, 충북은 1조 4851억원으로 39.6%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타 시도에서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담조직이 있는 만큼 충청권 지자체도 지역 건설경제를 활성화시킬 구심점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 광주시는 협회·노동단체·학계·전문가 등이 참여한 ‘지역건설산업활성화위원회’를 운영해 매년 상·하반기 건설산업 활성화 계획 공유, 지역 건설산업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도 최근 건설산업활성화추진단을 출범시켜 건설 경기 침체 속 지역 건설기업이 자생력을 기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적극적이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부동산PF 만기가 도래하면서 중소 건설사들의 폐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지자체나 정부차원에서 지역 건설사들의 지원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연아 기자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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