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억 투입 지상 15층 240세대
LH 경영투자심의 재도전 준비
내부사정탓 성사여부는 불투명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전경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전경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난 2021년 무산됐던 청주 오창 청년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6일 청주시와 LH충북지사에 따르면 LH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2산업단지 내(오창읍 창리 162번지)에 청년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공공임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지면적 7000㎡에 건축면적 2057㎡, 연면적 1만 4272㎡에 지상 15층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주민공동시설, 지역편의시설, 상가와 함께 240세대의 통합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423억원으로 국비 136억원, 주택도시기금 143억원, LH 예산 144억원이 투입된다.

애초 지난 2020년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 공모사업에 청주시와 LH가 공동으로 응모해 선정됐지만 지난 2021년 청주시와 LH의 이견으로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무산됐던 사업은 양청리 810-17번지에서 창리 162번지로 사업부지를 변경하면서 재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LH본사가 LH충북지사에 사업재검토 의견을 제시했고, LH충북지사는 사업성 확보방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후보지 경영투자심의에서 탈락하면서 또 제동이 걸렸고, 현재는 LH충북지사가 경영투자심의에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오창 지역은 심각한 주택난을 겪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나서면서 공사인력들이 대거 유입돼 원룸과 오피스텔에 공실이 없다. 이로 인해 월세도 지속적으로 상승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말 LG에너지솔루션의 신·증설 라인이 본격 가동하기 시작하면 최대 1800여명의 인력이 추가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주택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창 청년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사업이 계속 표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에서는 LH의 내부사정 때문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LH가 3기 신도시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 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LH는 오는 6월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경기 남양 왕숙·왕숙 2지구에 대한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인천계양지구를 착공했다. 3기 신도시 사업에 30조원이 넘는 LH의 예산이 투입되면서 지역 사업의 심의가 까다로워지고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LH는 공식적으로는 3기 신도시와 오창 청년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사업은 연관되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다.

LH충북지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LH가 부채기준과다로 재무위험기관에 선정되면서 후보지 경영투자심의가 강화되고 사업성 분석이 엄격해진 것"이라며 "경영투자심의 통과를 위해 사업성 재분석을 진행하는 중으로 사업성이 확보되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창읍이 지역구인 박정희 청주시의원은 "LH가 신도시 사업과 지역사업의 사업성 검토 강화를 별개라고 하지만 큰 틀로 봤을때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회사의 부채비율이 높아지니 소위 돈이 되는 수도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 지원주택은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전국 어디서나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LH는 공공기관으로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이 사업을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