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급등·경기냉각 등
내년 1만 8300세대 달할듯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커져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난달과 이달에 예정됐던 청주 지역 아파트 공급이 모두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아파트 가격과 전세값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공급예정이던 아파트 1만 1000여세대가 2023년으로 밀리면서 내년 청주 지역 부동산 시장은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10월 청주시는 11월 중 흥덕구 강서동 청주테크노폴리스 S2블럭 효성헤링턴플레이스 602세대, 서원구 개신동 동일하이빌 1단지 600세대, 12월에는 흥덕구 복대동 청주산단 재생지구 C1 GS자이 715세대가 분양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2022년을 10여일 앞둔 21일 현재까지 분양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개신동 동일하이빌과 청주산단 재생지구 GS자이는 공급 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청주테크노폴리스 효성헤링턴플레이스의 시행사는 올해 말 모델하우스 오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주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효성헤링턴플레이스의 분양가 심의를 위한 분양가심의위원회 개최일정도 잡지 않았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공공택지이기 때문에 분양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행정절차 상 올해 내 분양은 어렵게 된 것이다.

올해 청주 지역 아파트 공급은 총 8066세대가 이뤄졌다. 지난 8월 오송바이오폴리스 B7블럭의 오송역 서한이다음 1113세대가 마지막 공급이었다. 연초 1만 9000여세대 공급 예정이었지만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아파트 공급 시기의 대규모 연기는 여러 이유가 있다. 행정절차에 따른 지연도 있지만 원자재가 급등, 부동산 경기 냉각 등이 영향을 미쳤다.

1만 1000여세대의 공급 시기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내년 청주 지역 부동산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냉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 물량까지 넘쳐나기 때문이다.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내년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오창 중심상업지구 포스코 더샵 주상복합, 가경 힐스테이트, 사직3구역 재개발, 사모1구역 재개발 등 7300여세대다.

올해 연기된 공급물량까지 합치면 1만 8300여세대에 이른다. 물론 2023년에도 정상적인 공급이 이뤄지긴 어렵겠지만 부동산 경기가 하락한 시점에서 대규모 공급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파트 시행·시공사 입장에서도 공급을 무한정 연기할 순 없다. 변수가 있다면 정부가 급격한 집값 하락세를 막기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다. 하지만 이미 하락세가 본격화 된 상황에서 정부 정책이 대세를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창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내년 청주 지역은 공급도 많지만 입주물량이 1만여세대에 이르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입주를 위해 내놓은 매물이 급증하면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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