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과학산업단지의 전경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전경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건립 예정인 청년 일자리 지원주택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무산됐다 재추진 중에 있다고는 하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개별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사업은 사정이 좀 다르다는 게 문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내부사정 때문이라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어서다. 사실이라면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오창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할 이차전지의 핵심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 이차전지 생산과 수출의 핵심거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창은 지난 2021년 인구 7만명을 넘어서 대(大)읍으로 승격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오창이지만 정주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 열악한 정주여건은 수도권 인재 유입의 최대 걸림돌이다. 핵심인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도 공염불이 될 수 있다. 주택은 가장 기본적인 정주여건중 하나다.

오창 청년 일자리 지원주택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2산업단지 내에 건립될 예정이다. 현실화된다면 주민공동시설, 지역편의시설, 상가와 함께 240세대의 통합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된다. 주택난에 시달리는 오창의 근로자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사업이다. 그럼에도 3년째 사업에 진척이 없는 것은 지자체와 LH의 사업 추진 의지에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실제 LH가 이달 초 3기 신도시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기 신도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얘기다. LH는 오창 청년 일자리 지원주택 사업이 3기 신도시와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LH의 자금사정에 따라 지역사업이 위축될 것이란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LH는 공기업이다. 공기업의 책무인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청주 오창 청년 일자리 지원주택 사업을 하루빨리 정상 추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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