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걸친 선거서 ‘민주당 텃밭’ 분류됐지만 유권자 약 60% 변화 예고
신방동·청룡동 등 조정 가능성 거론… 출마 예정자에 부담 작용 전망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제20대 총선 당시 신설된 선거구인 ‘천안시병’은 내년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의 약 60%가 바뀌는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3번에 걸쳐 치러진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들을 당선시킨 ‘텃밭’으로 분류됐으나 향후 대규모의 선거구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신설된 ‘천안시병’은 풍세·광덕면과 신방동, 청룡동, 쌍용1·2·3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신방동과 청룡동 지역 개발붐을 타고 3040세대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에 진보 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선거구 신설 이후 치러진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된 점은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런데 내년에 치러질 선거를 앞두고는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큰 틀의 지역 조정(안)이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골자는 ‘천안병’의 신방동과 청룡동이 ‘천안갑’으로 조정되고, ‘천안을’의 백석동과 불당1·2동이 ‘천안병’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천안병’의 풍세·광덕면이 ‘천안갑’ 조정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대선 당시 풍세·광덕면과 신방동, 청룡동의 선거인수는 7만 9412명이었다. 당시 ‘천안병’ 지역 전체 선거인수가 13만 305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9.6%에 달하는 규모다. 비록 백석동과 불당1·2동 유권자 7만 4602명이 ‘천안병’에 편입될 것을 고려하면 규모면에서 4810명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조정은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에게 있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을 들였던 지역민이 아닌 새로 편입된 지역의 유권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다.

이에 선거구 조정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불리를 따지는 각 정당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인 이정문(50) 국회의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당내에서는 천안을 지역에서 활동하던 인물들이 대거 천안병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창수(60) 천안병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다만 이 위원장은 지난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낙선한 전력이 있어 ‘새인물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구 조정 결과에 따라 이정만(61) 천안을당협위원장이 ‘천안병’에서 출마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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