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식·대전본사 편집국 정치행정부 기자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와 함께 대한민국의 3대 선거인 국회의원 선거가 어느새 1년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도 두 번의 선거 이후 잠시 사그라들었던 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이 시점에 지역 인사들의 차기 총선의 전망을 들어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결국 선거 날에 인접해 부는 중앙정치권의 선거 바람이 충청권의 내년 총선을 좌우한다"이라는 말이다. 지역에서 어떤 노력을 하든지 결국 중앙정치권에서 불어오는 선거 바람이 지역의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지역 정치권은 지역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보다 중앙정치권의 바람이 어느 당을 향하는지에 주목하며 정치 여론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대당에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비판공세에 열을 올리고 자당의 문제에는 말을 아낀다.

차기 총선을 준비하며 지역을 위해 어떻게 봉사하겠다는 고민보다 ‘정권지원론’이 우세할 것이냐 ‘현 정부 심판론’이 우세할 것이냐를 두고 저울질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당 내에서는 "내가 뛰어들면 할 만할까", "현역 국회의원을 밀어낼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하며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당 안팎으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시민에게 제시할 비전보다 정치셈법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국회의원은 지역을 위한 비전을 갖고 지역민을 대표해 중앙정치를 펼쳐야 하는 자리다.

차기 총선을 약 1년 앞둔 지금 각 지역 정당은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국회에서 실현시킬 역량을 갖춘 후보자를 내세울 준비를 해야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선거바람만 타고 무임승차하기 위한 정치적 셈법이 아닌 지역에서 원하는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내년 총선까지 앞으로 358일이란 시간이 남았다.

지역 정치권이 이 시간을 정치적 눈치싸움이 아닌 지역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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