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대자이 1112만원·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1145만원
건축자재 가격 폭등·미분양 우려 등 건설사 고민 깊어져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중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필수 옵션이 포함된 실분양가가 준공 5년 이하의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에 육박하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청주 지역 84㎡ 기준 아파트 분양가는 2021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건축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올해들어 분양가는 더 오르며 3.3㎡ 당 평균 1100만원대에 안착했다.

지난 2월 분양한 복대자이 더스카이는 1112만원을 기록했고, 분양가심사위원회를 거친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은 1145만원, 이달 분양하는 동일하이빌은 1165만원까지 올라갔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만큼 건설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분양원가 상승 속에 적정이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높여야 하지만 주변 아파트 실거래가와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분양성이 떨어져 자칫 미분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분양가와 매매가격의 격차는 점점 줄고 있다.

충청투데이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84㎡를 기준으로 공급금액과 보편적으로 입주자가 선택하는 옵션인 발코니확장비, 시스템에어컨을 포함시킨 실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2022년 6월 분양 봉명동 SK 뷰 자이 3억 8140만원~3억 8440만원(6~10층) △2022년 7월 분양 강내면 흥덕 칸타빌 더뉴 3억 8888만원~3억 9183만원(5~9층) △2023년 2월 분양 복대동 복대자이 더 스카이 4억 60만원~4억 90만원(10~19층) △2023년 4월 분양 개신동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4억 122만원~4억 526만원(10~19층) △2023년 4월 분양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3억 9610만원~4억 1만원(11~20층)이었다.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및 학군에 따라 실분양가와 실거래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가 이뤄진 청주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 84㎡의 신고가격은 4억 8000만원(20층)으로 힐데스하임의 실분양가보다 비쌌다. 청주테크폴리스 우방2단지는 3억 8500만원(19층), 청주테크노폴리스 우미린 4억 1000만원(19층) 등의 실거래가는 힐데스하임의 실분양가와 비슷했다.

이 밖에 청주 주요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는 복대두진하트리 4억 2000만원(15층), 서청주파크자 4억 7500만원(14층), 신영지웰 3억 7500만원(10층), 더샵청주퍼스트파크 4억 3000만원(18층) 등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들의 실분양가와 근접해 있다.

이에 대해 한 청주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관계자는 "분양가와 실거래가가 비슷해지더라도 미래 가치, 정주 여건 등 심리적 요인도 더해지면 분양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다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가 높다면 입지에 따라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부동산 경기 회복때까지 분양을 미루거나 주변 실거래가에 맞춰 분양가를 조정할 것"이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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