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값·인건비 상승, 금리 인상 부담에 주요 단지 공급 일정 늦어져
동일하이빌 등도 공급시기 연기 땐 올해 공급물량 7153세대 그쳐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올초 물량 폭탄이 예고됐던 청주 아파트 분양시장이 도리어 공급 가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관리지역 기간 누적된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청주시가 공지한 ‘2022년 분양예정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올해 남은 아파트 분양 물량은 이달 오송바이오폴리스 서한이다음 1113세대, 오는 12월 서원구 개신동 동일하이빌 1600세대, 흥덕구 가경아이파크 6단지 946세대 등 3개 단지 3659세대다.

청주시가 지난 5월 공개한 같은 자료에서 동일하이빌은 8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12월로 밀렸고, 원봉공원·월명공원 민간공원개발,청주산단 재생사업, 청주테크노폴리스 등의 공급일정이 모두 내년으로 연기됐다. 12월로 예정된 동일하이빌과 가경아이파크 6단지도 올해 공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아파트 공급일정이 계속 늦어지는 이유는 최근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에 더해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언제까지 얼마나 오를지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결정되고 공사가 시작되면 건설사들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주요 단지의 공급이 밀리면서 올해 초 물량폭탄이 예고됐던 청주 지역은 오히려 공급이 부족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청주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는 분양 4286세대, 임대 1754세대 등 6040세대다. 예정된 3659세대가 모두 공급된다면 9699세대로 올초 예상됐던 2만여 세대의 딱 절반이 공급되게 된다. 동일하이빌이나 가경아이파크 6단지까지 내년으로 공급시기가 연기된다면 올해 공급물량은 7153세대로 지난해 9865세대보다 2712세대가 줄게 된다.

최근 분양된 청주 지역 아파트의 청약 접수 건수는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 1만 171건, 더샵 청주 그리니티 1만 1704건, 더샵 청주센트럴 1만 1136건 등으로 1만에서 1만 1000여건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즉, 신규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급이 계속 지연된다면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청주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건 중 필수요건과 3개의 선택요건 중 ‘직전 2개월 간 월평균 청약경쟁률 5:1초과’ 요건만 해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지역 주택시장은 양극화로 흐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국 한국부동산원 청주지사장은 "투기세력이 청주 지역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중 매수를 했었으나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이 같은 움직임이 멈췄다"며 "청주지역 아파트 가격은 앞으로도 보합 내지 하락을 유지하겠지만 매수세는 신축을 중심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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