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향제 폐지론·자재 폭등
시행사·시공사 등 서두르지 않아
시기 미정 6261 → 9540세대로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 지역의 아파트 공급 시기가 안갯속이다. 올해 공급물량 폭탄이 예고됐지만 분양가, 행정절차 등 여러 사정에 의해 공급시기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청주시는 3일 5월 기준 ‘2022년 분양 및 준공예정 아파트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자료와 비교하면 상당수 아파트의 공급 시기가 연기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분양가상향제 폐지론이 흘러나오고 건축자재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행사나 시공사 모두 공급을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청주시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에 봉명1재건축사업 SK뷰자이가 공급 예정이다. SK뷰자이는 조합분 471세대, 일반분양 1274세대 등 1745세대다. 하지만 분양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달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한 후 결정될 분양가에 따라 후분양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월에는 흥덕구 오송읍 오송바이오폴리스 서한이다음 1113세대, 청주흥덕지역주택조합에서 시행하는 대원칸타빌 334세대(조합분 185세대, 분양 149세대)가 공급된다.

또 9월에는 청주테크노폴리스 S2블럭 효성해링턴플레이스 602세대, 같은달에는 서원구 개신동 동일하이빌 1·2단지 1600세대가 분양 예정이다.

애초 청주시가 1월 발표한 같은 자료에서는 1월루터 10월까지 1만 2182세대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룡공원 포스코더샵그리니티와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분양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올해 공급 예정이지만 시기는 미정이던 아파트는 1월 발표 자료에서 6261세대이던 것이 5월 발표 자료에선 9540세대로 늘어났다.

공급 예정 아파트 중 수요자의 관심이 큰 청주산단재생지구C1사업 715세대도 하반기로 공급시기를 정했을 뿐 구체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원봉공원 민간공원개발로 진행되는 힐데스하임도 건축경관심의가 재신청된 상태로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해 올해 안 공급은 미지수다. 가경홍골2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이뤄지는 가경아이파크 6단지 역시 도시계획인가 재심의 중으로 분양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월명공원 민간공원개발로 추진 중인 흥덕구 봉명동 한라비발디 905세대는 산업단지 관련 협의가 풀리면서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올해 안 공급을 장담할 수 없다.

이 같이 아파트 공급 시기가 불투명해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10대 국정과제로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발표했다. 그 동안 아파트 공급을 막던 정책 불확실성은 해소되겠지만 그 영향은 일정 시간 이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건축자재 상승세도 여전한 상황이라 현 시점에서 분양가를 확정하는 것보다 상승분이 분양가에 반영될 시기를 기다리는 것도 한 요인이다.

한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공급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부동산 정책이 한 달 정도 후면 확정될 것이니까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정책이 시행되면 공급 일정은 보다 구체화 될 것이만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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