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국가균형발전에 매우 위배되는 결정이라고 봅니다. 인구와 기능의 집중을 넘어 국가 통합과 발전의 저해 요소로 작용할 게 자명합니다."2019년 2월 국내 최초 반도체 클러스터의 입지가 결정되자 양승조 당시 충남지사가 내놓은 지적이다.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마련된 수도권 공장총량제까지 밟고 올라서면서 경기 용인 유치를 결정했다. 수도권정비위원회를 통해 특별 물량 공급을 추진했고 그 결과 미래먹거리산업의 핵심 기반은 또다시 수도권에 돌아갔다.지방균형발전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충남 천안에서 ‘수도권 규제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한동안 뜨겁게 달궜던 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광역 및 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이 취임하며 본격 업무가 시작됐다. 새로 취임한 광역 및 기초단체장들은 선거운동 내내 지역발전의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며 순수한 열정과 비전을 쏟아냈다. 이런 점에서 지역민들은 새로운 시장 및 도지사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 그들이 ‘늘 처음처럼’ 초심을 간직할지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그동안 여전히 자치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들이 이권개입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례가 수없이 반복 해 왔기 때문이다.중앙선관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최근 각 시도마다 새로운 민선8기(세종은 4기)가 출범했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은 상황이다. 선거기간 ‘지역의 일꾼’을 자처하며 견마지로(犬馬之勞)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던 후보들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당선인들은 ‘논공행상’ 등에, 낙선자들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인수위 활동을 하면서 공식적인 브리핑 없이 민선7기 주요 사업을 지적하는 입장문만 2~3차례 발표하는 ‘깜깜이’ 인수위 활동을 계속했다.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는 전문성 없는 일부 선거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난 주말 전주 나들이 중, 마침 전주를 홈으로 두고 있는 K리그 우승팀 전북현대모터스의 경기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못 흥분된 마음으로 입장권을 사기 위해 모바일 앱에 들어갔더니 다채로운 할인 항목이 보였다. 대부분 타 팀과 비슷했지만, 그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전북권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카드로 입장권을 결제하면 3000원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지역 연고팀인 대전하나시티즌의 경우 입장료가 비교적 저렴하긴 하지만, 별도의 은행 할인은 없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현재 지방은행이 있는 지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어민을 가장 근심하게 하는 것은 외국인 노동자다.코로나19가 세상을 뒤덮으며 하늘길이 막혔고, 외국인 노동자의 순환(유입·유출) 고리도 끊겼다.그러면서 2년 전 월 200만원 안팎이던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현재는 400만원 안팎까지 뛰었다고 어민들은 설명한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의 ‘역 갑질’이다.어민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룹을 이뤄 선장을 협박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토로한다.자신이 귀하다는 것을 아니 어렵거나 힘든 일을 시키면 다른 배로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실제 외국인 노동자들끼리 배를 옮겨다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알리오 올리오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알리오 올리오는 올리브유에 마늘 향을 입혀 만든 이탈리아 오일 스파게티다.하지만 한국식으로 변화한 ‘K-알리오 올리오’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정통의 방식과 조금 다르다.마늘 향만 입히는 정석 방법과 달리 마늘 10알 정도 편 썰어서 볶다가 간 마늘까지 넣어 볶아 만든다. 진정한 마늘 러버(Lover)들은 굽거나 튀긴 통마늘을 추가하기도 한다. 바다 건너 먼 한국까지 온 알리오 올리오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마늘이 잔뜩 들어간 파스타로 변화했다.하지만 이제는 K-알리오 올리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가 그렇듯 이번에도 교육은 개혁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이라지만 5년 단위로 변경되고 수정되는 과정은 반복된다.이번 정부는 줄곧 교육 개혁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고교학점제 보완 추진, 미래 교육 수요와 사회 변화를 반영한 대입제도 개편(2024년 2월), 유보통합, 지역대학에 대한 행·재정권한 중앙정부에서 지자체 위임, 디지털인재 100만명 양성 등 대기 상태인 교육분야 국정과제는 수두룩하다. 하지만 국가 교육 정책의 근간을 다루는 교육부 수장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최근 지역사회의 공적 문제를 지역 단체의 힘으로 중앙 정부로부터 독립된 의사에 의해 처리하는 ‘지방자치’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이에 따라 중앙 정부로부터 청년, 인구, 도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예산 지원 사업이 공모사업 형태로 각 지방자치단체에 내려진다.공모 사업이 이뤄지는 동안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정부에 해당 정책 사업에 대한 지역의 의지와 선정의 당위성을 보여야 한다.정부 심사를 통해 선정된 몇몇 지역만 예산을 교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 주관 공모사업 경쟁은 광역자치단체 간 펼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6.1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7일 차를 맞은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천안시장 후보의 이름이 거리에서 사라졌다.후보 이름과 정책을 알리는 홍보 현수막이 사라지고, 국민의힘 박상돈 시장 후보의 전과 기록이 담긴 비방 현수막이 내걸린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형태의 현수막은 이전 선거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후보 캠프에서 이번 선거의 전략을 ‘네거티브’로 잡은 것이라면 따로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방법이 잘못됐다. 정책 발표는 없이 상대를 비방하기에만 열중하고 있어서다. 9대 1의 치열한 당내 경선을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예술인도 지역 콘텐츠니까요. 타 지역에 비해 지원이나 협조가 뒤떨어진다면 당연히 유출되지 않겠습니까."문화예술인들의 처우에 관해 충남도의 한 공무원이 내놓은 말이다. 문화와 예술, 관광 등 분야를 대하는 국민들의 안목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다. 이제는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는 지역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지역 예술인들의 가치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국 각지의 자치단체는 지역 예술인 유출을 막기 위해 예술인복지지원센터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수 년 전 설립을 마친 뒤 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 금융기관에서 일합니다. 점심시간마다 여직원들이 식사 준비를 합니다. 매일 근무시간보다 30분 이상 일찍 출근해 청소를 합니다. 직원회의가 끝나면 항상 회식을 합니다. 대표가 회식을 사랑해 불참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때는 조금 덜 했는데, 코로나가 끝나니까 회식을 더 많이 합니다. 회식에 불참했다고, 그럴 거면 그만두라고 퇴사 협박까지 받았습니다.우리 주변 곳곳에 ‘갑질’이 맴돈다.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어떤 직장인은 쉽게 털어내기 어려운 생채기를 얻는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6·1 지방선거가 정확히 15일 앞으로 다가왔다.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역을 이끌 적임자라고 자처한다.논거를 만드는 과정에서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는 일도 다반사다. 이른바 네거티브는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흥미를 끄는 효과를 일으키지만 지나치면 후보자 검증을 어렵게 한다.민선 8기 충남도정을 이끌겠다고 도전장을 낸 후보들은 입씨름을 충분히 주고받았다.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지난 4월부터 현직인 더불어민주당의 양승조 후보를 향해 "인품이 훌륭하나 밋밋한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양 후보는 질세라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오면 만물이 생동한다. 거리거리에 늘어선 가로수는 저마다 잎을 피우고 가지를 뻗치며 생장에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발육은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끝을 맺는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가냘픈 나뭇가지와 연녹색 잎은 아무렇게나 휘둘리는 톱날에 몽땅 잘려 보도 위로 추락한다. 기둥만 남은 가로수는 예년처럼 기약 없는 생장을 다시금 시작한다.가지치기라는 미명 아래 가지가 모두 잘리고 몸통만 남게 되는 대전지역 가로수는 한 해 1만여 그루에 달한다. 가로수가 간판을 가리거나 조망권을 침해
6·1 지방선거 충남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충남이 연일 시끄러웠다.선거의 변수가 될 것이라 예상됐던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가 반쪽짜리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와서다.단일화를 주도한 포럼에서 당초 단일화를 계획했던 중도·보수진영 후보는 6명이다.그중 후보들의 예비후보 등록과 여론조사 선거인단 구성, 정책 토론회 등을 포럼 측에 요구해왔던 한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갈 것을 선택했다.이에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진행, 지난달 28일 단일후보가 발표됐지만 이 또한 반쪽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보이고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탕떼기’덤프트럭 기사에게 운반횟수에 따라 운반비를 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전국적인 건설현장에서도 이같은 탕떼기 계약이 관행처럼 자주 이뤄지고 있다.간월호 수질개선을 위해 준설사업을 하는 현장도 마찬가지다.간월호에서 파낸 모래를 사가는 업자들이 모래를 운송하면서 덤프트럭 기사와 탕떼기로 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이로인해 농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농로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데 있다.농로의 제한속도는 50㎞/h이하다.그 이상, 두 배로 달리면 덤프트럭 기사는 한두탕 더 뛸 수 있다. 그만큼 더 돈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이럴 거면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충남도의회가 27일 ‘충청남도 시군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에서 올린 천안시의원 3인 선거구 등을 변경한 것을 두고 나온 격앙 섞인 반응이다.이번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참여한 A 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리당략에서 자유로운 획정위를 두어 선거구를 획정하는 취지를 훼손한 이번 도의회의 결정은 획정위 설치 취지를 무력화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공정한 획정을 위한 획정위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충남도가 설치·운영하는 독립 기
6·1 지방선거를 한 달 여 남겨두고 여·야 지방선거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대통령 선거를 마치고 거대 양당은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공정한 공천, 혁신 공천’을 외쳤지만 지역에서는 ‘공정과 혁신이 사라진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현역 시·구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당을 떠나기도 했다.암암리에 ‘자기 사람 챙기기’가 성행하고 출마자들은 이를 의식한 줄 세우기를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더불어민주당은 여성·청년 공천 확대를 외쳤지만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서천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돈 선거’ 폭로가 나오면서 지역 정가에 격량이 일고 있다. 해당 후보는 "돈을 준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라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분석된다.충남 서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국민 경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이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같은 당 김기웅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을 보고 4년 전 선거 당시 김 후보와 나눈 대화 내용을 녹취록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김 후보가 다른 정치인에게 금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또 올랐다. 이번 달에도 오르고 지난 달에도 올랐다. 지난달 뿐이랴. 그 전 달에도, 일년 전에도 올랐다. 바로 ‘물가’다. 대전지역 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물가 상승’은 어느덧 해묵은 주제가 됐다. 오히려 안 오르는 게 이상할 정도다. 오래 지속된 만큼 체감 사례도 많다. 지역민들은 최근 1년여 간 ‘金란 파동’을 겪었다. 정부의 조치에도 비싼 값을 주고 달걀을 구매해야만 했다. 국민 반찬 달걀프라이는 식탁에서 사라졌다. 지역 식당 곳곳은 달걀찜 등 각종 달걀 메뉴를 중단하기도 했다.현재는 기름값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옆에는 작은 책방이 있었다. 소설부터 만화까지 장르를 망라하는 책과 비디오도 대여가 가능했다.주로 빌리던 건 소설책이었다. 어찌나 빠져 있었는지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나, 간혹 수업 시간에도 책상 아래로 몰래 책을 읽을 정도였다.그런 내게도 피해 갈 수 없는 고3 시절이 시작됐다. 수능이 끝나면 책방으로 곧장 달려가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모두 빌리려던 작정이었다.그런데, 수능을 얼마 앞둔 여름쯤 책방이 문을 닫았다.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나와 달리, 더 이상 책과 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