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해결기미를 찾지 못했던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 사이의 무상급식비 분담 갈등이 마침내 타결됐다. 이렇게 쉽게 해결될 것을….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무상급식 분담금 협상에서 쌍심지를 켠 채 허송세월을 보낸지 1년여만이다. 지난 2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이 '민선 6기 무상급식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충북도와 시·군이 식품비의 75.7%를 부담하고, 교육청은 나머지 식품비 24.3%와 인건비·운영비·시설비 전액을 부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합의는 올해부터 민선 6기가 ...
누군가는 그랬다. 의원회관에서 책 좀 판 것이 뭐 그렇게 잘못한 것이냐고…. 그랬다. 당시의 상황인식은 대부분 그랬다. 관행처럼 해 온 건데 뭐가 문제냐는 투였다. 시집 강매 논란으로 결국 당으로부터 6개월 당원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의 이야기다. 노 의원은 이 같은 중징계로 인해 사실상 더민주 후보로 20대 총선 출마는 불가능해졌다. 물론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국민의당(안철수신당)행도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문재인 대표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는 정말 실행하기 어려운 '수(手)'...
25년 만에 ‘차이나 스피드’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경제는 물론 충북경제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9%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최근 밝혔다. 해마다 7%대의 초고속 성장을 해오면서 ‘차이나 스피드’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던 중국 정부의 입장에선 마의 7%대 성장이 무너지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은 기색이 역력하다. 6.9% 성장률은 톈안문 사건이 있었던 1990년(3.9% 증가)이래 25년 만에 최저치이다. 사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투자와 생산 부진이 계속되면서 경기가 압박을 받아 정부 ...
충북지역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보육대란’이 목전이다. 전국 시·도교육감과 정부가 벼랑 끝 대치 국면에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양보는커녕 ‘책임공방’뿐이다. 정부는 법령에 따라 시·도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시·도교육감들은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라며 맞서고 있다. 양측 모두 어린이들을 볼모로 ‘돈을 지원하지 않겠다’며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가운데서 애꿎은 아...
2016년 '병신년(丙申年)'의 해가 밝았다. '병신년'의 ‘병(丙)’이 상징하는 색상은 붉은 색이고, ‘신(申)’은 원숭이를 상징한다. '병신년'은 곧 '붉은 원숭이 해'다. 예로부터 붉은 색은 악귀를 쫓고 건강, 부귀영화 등을 의미하는 색깔로 여겨져왔다. 또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영리한 동물이다보니 붉은 원숭이 해라는 의미처럼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1년이 되지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과거 우리 역사에서 ‘병신년’에 일어난 일을 살펴보면 우선 고려 때인 936년에는 태조 왕건이 치열하게 대립하던 후삼국(후백제, ...
연말연시가 되면서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직장인들의 송별회와 신년회 술자리만 이어지는 것은 아닌 듯 하다.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계획성 있게 잘 맞이하기 위한 산·학·연·관의 각종 세미나와 포럼, 워크숍이 줄지어 열려 눈길을 끈다. 지난 16~17일 이틀간 증평 좌구산 휴양림에서 ‘21C충북관광포럼’ 주최로 ‘산·학·연·관 소통과 협력을 위한 충북관광 리더스 워크숍’이 열린데 이어 18일 오전 충북발전연구원 대회의실에선 ‘규제개혁 토론회’, 같은날 오후 청주명암타워 M컨벤션센터에서는 ‘충북도 수자원 관...
충북도내 일선학교 현장의 ‘교권침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교권침해’가 늘어나면서 학생 앞에 서는 게 두렵다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도내에서 80여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들 사례는 학교별 교권보호위원회와 선도위원회를 거쳐 특별교육, 교내봉사, 사회봉사, 출석정지, 전학, 자퇴 등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사안이다. 거의 중·고교에서 일어난 이들 교권 침해 사례를 보면 교사에게 폭언·욕설이나 무례한 행동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폭행도 4건이나 있었다. 여교...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등장, 곧바로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된 안철수 의원이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을 전격 탈당했다. 지난해 3월 2일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창당에 합의한지 652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 출범한지 1년 8개월 만의 일이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탈당의 변을 통해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
충북 정치인들의 ‘수난(受難)시대’다.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이나 가리지 않고 혹독한 시련기를 맞고 있다.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에 연루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제천·단양)은 지난달 의원직을 잃었다.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형을 확정받은 탓이다. 현역 의원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국회의원직을 상실한다는 현행법에 따른 것이다. 송 전 의원은 2012년부터 11차례에 걸쳐 철도레일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6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 모두 "엄격한 청렴성이 요구되는 국회의원 지위를...
최근 한 종편 채널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디데이’란 드라마가 있다. 서울에 진도 6이라는 강진이 발생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국가 대재난상황에서 의협심이 강한 의료진과 소방관들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구조·구호활동을 벌이는 일화를 다룬 드라마다. 수도 서울이 지진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 헌신적인 의료진의 ‘DMAT(재난의료팀)’활동과 소방관들의 구호활동이 이어지면서 서울은 점차 안정을 되찾게 된다. 그런데 바로 이 국가 대재난상황에서도 건설사를 운영하는 ‘재벌3세’ 특임장관 구자혁(차인표 분)의 복잡...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선거법 족쇄’를 말끔하게 풀어 던졌다. 그동안 김 교육감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족쇄에 묶여 몸을 낮추며 ‘날개’를 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말끔하게 선거법 굴레를 벗어던진 김 교육감이 진보교육 정책을 펼치며 충북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전고법은 지난 2일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김 교육감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지금에 와서야 말할 수 있지만, 사실 김 교육감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대법원이 ‘모두 유죄’로 인정한 만...
바야흐로 총선의 계절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이미 공천과 관련한 계파 간 힘 겨루기에 들어간 지 오래고 다양한 '셈법' 따지기에 바쁘다. 정치권의 이런 힘 겨루기와 갈등 속에 '소이부답(笑而不答)'이 주목을 받고있다. ‘소이부답’은 중국의 유명한 시인 이백(李白)의 '산중문답(山中問答)'에 나오는 표현으로 '답하지 않고 그저 웃는다'는 뜻이다. 최근 빚어진 ‘소이부답’을 보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서로 맞붙으면 어떻겠냐는 주변의 말에 두 사람 다 '소이부답' 반응을 보여 서로가 껄끄러운 관계임을...
사업 재편은 요즘 재계의 핫 트렌드가 되고 있다. 정부가 산업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기업들은 비슷한 사업을 계열사에 몰아줘 통폐합하거나, 비핵심사업을 정리해 그 돈으로 핵심사업에 투자하는 식이다. 무엇을 해도 고성장을 구가하던 시대가 끝나면서 이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사업에만 집중해서 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기업의 얘기이고, 지역 중소기업들은 최근 3년간 대출이자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좀비기업)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정리하겠다는 발표이후 요즘 날씨 만큼이나 한파를 겪고 있다. 부실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나라 전체가 시끄럽다. 주요 신문과 방송 뉴스는 매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고 있고 전국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있는 정치권도 이 문제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물론 국민 전반적인 여론은 국정화 반대가 더 우세하다. 강단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역사학과 교수들과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국정화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를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명명한 정부는 제대로 된 의견수렴도 없이 확정고시를...
충북이 뒤숭숭하다. 때 아닌 ‘사정(司正) 한파’와 선거법 위반에 따른 지자체장의 ‘도중하차’ 때문이다. 최근 검찰의 칼 끝은 충북도와 청주시, 괴산군을 동시에 겨누고 있다. 청주지방검찰청은 괴산 중원대 무허가 건축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망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충북도 행정심판위원회로 번졌다. 초유의 압수수색에 이어 충북도 간부 공무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검찰은 충북도 간부공무원 2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물론 지금도 조사는 ‘진행형’이다. 이들 공무원은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충북도 행정심...
최근 '베테랑' 이라는 영화가 국민적인 관심을 받은 일이 있다. 1400만 관객을 넘어 현재까지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물론 필자도 1400만명중의 하나다. 영화의 '플롯'(plot·구조)은 단순하다. 재벌 2세로 대변되는 절대권력에 힘없는(?) 베테랑 경찰이 겁없이 덤벼들어 결국 이를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베테랑'을 강조한다. '베테랑'이기에 사건해결이 가능했다. '베테랑'은 오랜 시간 다양한 경험을 한 노장을 일컫는다. 산전수전 겪다보니 상황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체득한 경험을 바탕...
충청지역 경제단체 맏형격인 청주상공회의소와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잇따라 발표한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2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풀 꺽이는 형국이다. 충북의 올 4분기 BSI는 86으로 전분기(94)에 비해 8p(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대전지역도 마찬가지로 지난 3분기 보다 3p 낮아진 95를 기록했다. 대전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충북보다 나은 것으로 조사되긴 했지만, 낙관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BSI 지수가 여전히 100미만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올 추석은 유달리 늦은데다 일조량이 좋아서 과일값은 저렴하고 육류값은 비쌀 것이란 ‘차례상 물가’가 요즘 지역 유통가의 최대 화두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 듯 관세청이 최근 내 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 추석에 가장 선호하는 선물 세트가 한우·갈비세트란 조사결과도 있다. 이처럼 먹고사는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상고법원 설치 문제’가 법조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소송만능주의에 빠진 요즘 대법원의 과중한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선 상고법원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고법원을 설치해야 한다’거나 ‘대법관을 증원해야 ...
사상 최악의 폭염 속 ‘청주시 수돗물 단수사태.’ 청주시민들은 청주시와 청주시의회의 이번 단수사태 위기관리 대응 능력의 민낯을 지켜보며 ‘실망 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수돗물 단수 피해 가구가 어느 정도 되는지, 단수사태 원인은 무엇인지, ‘이랬다 저랬다’, 청주시와 시의회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한심’ 그 자체였다. 이승훈 시장과 김병국 시의장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비난 여론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시 한번 짚어보자. 수돗물 단수 사태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일부터 나흘 정도였다. 일부 고지대에서는...
상아탑(象牙塔)은 원래 구약성경 ‘너의 목은 상아로 만든 탑 같고’라는 구절에서 온 말로 학문이나 예술지상주의를 뜻하는 단어로 쓰인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학문에 매진할 수 있는 대학을 가르켜 상아탑이라고 불러온 이유다. 과거 대학은 지성과 낭만이 있었고 자유로운 사상과 학문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했다. 물론 그 즈음에도 농촌에 사는 가난한 학부모가 소를 팔아서 마련한 등록금으로 세운 건물이라는 뜻으로 우골탑(牛骨塔)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 시절 첩첩산중 시골마을에서 명석한 두뇌 하나만 갖고 상경해 대학에서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