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5개 자치구 이름은 좀 밋밋하다. 지리적 위치에서 따온 동, 중, 서구를 포함하여 유성, 대덕 등도 지명에서 연유한 것이어서 지역의 특색을 함축하고 깊은 인상을 주기에 미흡한 느낌이다. 정부수립 이후 행정체계를 정비하고 도시 확장으로 구가 증설될 당시 별 생각 ...
2014학년도 대학 입학시즌이 본격화되었다. 소신과 취향보다는 내신과 수능성적에 따른 서열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과열 대학입시가 사회에 끼치는 직·간접 영향은 여전히 개선의 기미가 더디다. 대학입학 시스템만 바로 잡힌다면 여기서 파생되는 온갖 문제가 자연히 해소되고 선...
엊그제 최인호 작가의 문단 등단 50주년 기념 작품집 '최인호의 인생'을 구입하여 집에 돌아오니 몇 시간 전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가 들려왔다. 책을 살 때는 생존작가였는데 귀가해서 읽어보려는 찰라 이미 작고한 소설가가 되어버린 참으로 희귀한 경우를...
며칠 전 유엔이 발표한 각국의 '행복지수'를 보았습니다. 전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했다는데 '행복'이라는 추상적이고 막연하며 개개인의 체감지수가 각기 다른 개념을 어떻게 순서를 매길지 궁금했습니다. 한국은 당초 50 몇 위로 보도되었는데 몇 시간 간격으로 ...
여름철 전력공급이 위기상황에 접어들자 정부에서는 관공서, 기업체를 비롯하여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냉방온도를 낮추고 특히 공무원들의 경우 넥타이를 풀고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곧이어 총리 이하 전 공무원이 넥타이를 풀어버리고 시원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보기...
미국 여성 언론인 파멜라 드러커맨이 쓴 '프랑스 아이처럼'을 읽었다. 저자는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반쯤 도피성으로 결혼을 선택하고 이어 출산과 육아에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 그것도 생면부지의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생활에서 저자는 주변의 생소한 풍경에 눈을 돌리게 된다.레스토랑에서 소란을 피우기는커녕 얌전히 앉아 코스요리를 먹는 유아들, 화사한 정장차림에
우리나라와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몇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을 비롯하여 시리아, 마케도니아 그리고 쿠바 등인데 상주 공관은 없더라도 겸임 관할 등으로 5대양 6대주에 뻗어있는 우리 외교의 저력을 실감한다. 쿠바는 그중 가장 수교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우리가 쿠바...
세계라면협회라는 단체에서 집계한 지난해 세계 즉석라면 판매량은 1014억여개. 우리나라 소비량은 35억 2000만개로 세계 7위지만 국민 1인당 소비량은 69개로 세계 1위다. 라면 원조국 일본의 42.6개보다 훨씬 많은 셈이다. 2013년 국내 라면 매출 예상액은 2...
옛 소비에트연방(USSR)이 붕괴하고 산하 여러 나라가 속속 독립하는 가운데 소련이 러시아라는 이름으로 개편되어 가는 격동기, 짧은 삶을 불꽃처럼 살다간 한국계 러시아 가수 빅토르 최(1962~1990).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전반 한동안 관심을 모으다가 지금은 대중의 뇌리에서 거의 잊혀진 이름이 되었지만 빅토르 최 팬카페 등에서는 그의 열정과 음악을
근래 우리나라에 유학하러 오는 중국인 학생들이 급격히 줄고 있다. 그동안 봇물처럼 밀려왔던 중국 학생들로 여러 대학들은 모자라는 내국인 학생 수를 보충하였고 교육부에 보고하는 국제화지표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미국, 유럽 등 서양 여러 나라 대학들...
온양에서 KTX를 타기 위해 천안아산역으로 향했다. 천안아산(온양온천)으로 두 이름을 병용하여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인줄 알았다. 밤늦은 시간이라 교통체증 없이 달렸는데 택시요금은 1만 3000원이 나왔다. 역 이름을 함께 쓰는 지역 간의 택시요금으로는 대단히 많은 액...
미국 공립학교에서 교육하는 중산층의 기준은 이렇다.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며 사회적 약자를 돕고 부정불의에 저항할 줄 알고 특히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비평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간지건 월간지건 비평지 구독이 중산층이 되기 위한 전제라는 항목이 우선 눈에 띈다.영국의...
광복 이후 대학이 속속 설립되면서 처음 개설된 학과는 주로 인문사회계열이었다. 어문학, 철학, 사학, 법학 같은 분야가 주축을 이루면서 우리나라 현대 고등교육은 체계를 갖추어 갔다. 국어국문학, 철학, 사학 등은 경성제국대학, 연희전문, 보성전문학교 등에 설치되었고 외...
프로방스에서 파리로 올라온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파리 근교 작은 마을에서 불꽃처럼 피어오른 마지막 작업을 펼치다 서른일곱에 목숨을 끊었다. 스스로 권총을 쏘았으나 숨을 거두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 사이 고흐가 느꼈을 고뇌와 고통의 맥박이 지금도 그의 ...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마포종점, 돌아가는 삼각지, 영등포의 밤, 서울의 찬가, 이별의 인천항구, 서산 갯마을,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 영암 아리랑, 화개장터, 여수 밤바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별의 부산정거장, 소양강 처녀, 감수광….' 지명도의 편차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저녁식사가 드물어졌다. 핵가족 추세가 가속화되고 거기에 1인 가구까지 급증하면서 식구끼리 오순도순 둘러앉아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는 단란한 정경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저녁식사 중 또는 식후에 가족 간에 오가는 여러 대화에서 ...
세대를 아우르며 오랜 세월 한결같은 열광을 자아내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이런 현상이 가능한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문학의 경우 극소수 문인의 작품이 그런 사례를 보여주지만 쇠약해지는 문학의 위상이나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일정부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영화는 대단...
파리는 긴장과 여유를 함께 지닌 도시다. 꽉 짜여 팽팽한 일상과 대도시의 번잡함이 주는 긴박함 속에서 곳곳에 배치된 사소한 편의와 감각으로부터 여유와 넉넉함이 우러난다. 파리의 이런 모습에서 곧 오스만 남작(1809~1891)이라는 인물이 떠오른다. 1848년 제2공화...
껍데기는 가라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아사달과 아사녀가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기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지난 월요일 파리 노트르담 성당 제대 앞에서 78세의 프랑스 극우파 인사가 자살하였다. 왜 노트르담 성당을 자살 장소로 선택했을까. 13세기에 건축되어 지금까지 800년 가까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아온 상징성이 두드러지는 까닭이 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