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10개 4만원·사과는 2만원대로 소매가격 하락 전환
대규모 할인·지원 정책 성과… 평년보다는 아직 비싸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 외 과일을 고르는 시민. 2024.3.13 사진=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 외 과일을 고르는 시민. 2024.3.13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최근 급등한 사과와 배의 소매가격이 정부발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행사 등으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은 편으로 여름 햇과일이 출하되기 전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 1551원으로 전 거래일인 15일보다 8.4%(4만 5381원) 내려갔다.

배 1개 가격이 4100원을 조금 넘는 셈이다.

소매 가격이 하락으로 돌아섰지만, 1년 전(2만 734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52.0% 비싼 수준이다.

배 소매가격은 올 초 3만 3911원으로 시작했지만 지난달 20일(4만 97원) 4만원 선을 넘은 데 이어 이달 15일 4만 5381원까지 연고점을 찍고 전날 하락세로 전환했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전날 2만 4148원으로 전 거래일(2만 7424원)보다 11.9%나 하락했다.

사과 가격은 지난 7일 3만 877원으로 3만원을 넘어선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3만 105원으로 19.8% 하락한 이후 14일(2만 7680원)에는 2만원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1년 전(2만 2861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5.6% 상승했다.

최근 사과와 배 등의 소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가격 급등에 따른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가 할인 지원에 나서고 대형마트들도 할인 행사를 벌인 데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는 지난 15일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 할인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도 농산물 가격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15일 발표한 긴급가격안정자금을 가격 안정 시까지 확대 집행하기로 했다.

다만 사과와 배 도매가격(중도매가격 기준)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사과(후지·상품) 10kg의 전날 도매가격은 9만 1500원으로 전 거래일(9만 900원)보다 소폭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20.6% 높은 수준이다.

배(신고·상품) 15kg의 도매가격도 10만 1800원으로 1년 전보다 130.2% 높았다.

사과와 배 모두 소매가격이 하락한 전날 도매가격은 소폭이지만 더 올랐다.

햇과일 출하 시기가 사과와 배는 이르면 7∼8월 정도여서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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