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충남형 학교공간혁신 감성 꿈틀사업] 온양신정초
기존 공간 어떻게 통합하고 변화시킬지 의견 수렴
[책꿈도서관] 일반·모둠·방과후 수업 모두 가능
[상상이룸공작실] 양쪽에 빔 설치한 다목적공간
[스마일쉼터] 쉼·놀이 공존하는 학생들의 아지트
[문화예술꿈마당관] ㄱ자 구성으로 공연도 가능
[영어실·영어놀이터] 영어활용 영역 확장 ‘눈길’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미래 인재 양성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학교도 미래형 교육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에 맞춰 충남교육청은 ‘감성꿈틀’이라는 이름의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학교공간혁신은 미래교육에 대응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기존에 분절적으로 이뤄지던 학교 시설 공사를 교실 또는 영역 단위로 통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학생이 직접 학교공간 설계 작업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적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 역량을 향상하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해 누구에게나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도 학교공간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충청투데이는 충남형 학교공간혁신 사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온양신정초등학교는 2007년 개교한 전교생 300여명의 중규모 학교다. 배려와 나눔의 실천, 자기주도적 학습 강화, 체험 중심 진로 교육,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즐겁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행복온양신정교육’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육환경도 학생이 다양한 생각을 펼치는 교육,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가능한 21세기형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고자 충남형 학교 공간혁신 사업인 감성꿈틀 사업에 지원했다.

온양신정초의 감성꿈틀 사업은 학교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진행됐다. 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다. 그 결과 온양신정초의 2층 영어실, 3층 도서관, 시청각실, 컴퓨터실, 4층 음악실 등 5곳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조화하기로 했다.

◆온양신정 교육공동체가 함께 그린 새로운 공간

공간혁신을 위한 1차시 수업에서는 공간감수성을 키우는 활동과 미래 학교에 있었으면 하는 공간을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학교의 기존 공간을 어떻게 통합하고 변화시킬지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교직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공간을 살펴보고, 공간 구성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순위를 바탕으로 평면도에 교직원과 학부모가 꿈꾸는 미래 공간을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도가 떨어지던 기존 시청각실과 컴퓨터실을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자는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2차시 수업에서는 앞선 수업의 결과물을 참고해 미래 공간을 평면도에 그렸다. 결과물(색채 디자인 및 평면도)은 컴퓨터실에 전시해 전교생과 교직원이 볼 수 있게 했으며, 마음에 드는 색채와 공간에 대한 투표도 진행했다.

3차시 수업에서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모둠별로 4개의 평면도를 새롭게 제작했다. 평면도를 입체 작품으로 나타내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구체적으로 표현했으며, 3회에 걸친 사용자 참여 설계 수업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담은 하나의 공간을 공간전문가가 디자인해 제시했다. 이후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두 차례의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한 뒤 최종 설계가 완성됐다.

◆교육공동체가 원하는 6가지 특색 있는 장소

온양신정초의 여섯 공간은 시작부터 끝까지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든 특별한 공간이다. 그렇기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필요로 하는 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우선 ‘책꿈도서관’을 살피면, 이곳에서는 일반 수업, 모둠 수업, 방과후 수업 등이 가능한 수업 공간과 많은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서가 공간으로 구성했다. 교직원의 요구로 도서관에서 교과 연계 수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 멀티미디어 수업도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도서관의 좁은 공간감을 보완하고자 폴딩도어를 설치했으며, 도서관 개방 시간에 폴딩도어를 열어 도서관 앞 복도 공간과 함께 보다 넓고 자유로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 도서관 앞 공간을 북카페형 독서공간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오고 싶고 이용하고 싶은 공간으로 도서관을 탈바꿈했다.

두 번째 특색 공간은 ‘상상이룸공작실’이다. 기존 시청각실을 재구성한 이 공간은 모둠별 프로젝트 학습을 활성화하고 4차 산업을 대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공간의 특색은 중앙 수업 공간과 구분되는 양쪽에 프로젝트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 교실과는 다르게 빔 프로젝터를 중앙 창가쪽으로 배치해 중앙에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교류하며 학습하고, 양측면 프로젝트 수업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모둠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세면대와 수도 설비, 무선인터넷 설비, 태블릿PC, 노트북을 갖춰 미술 교과와 같은 예술 수업부터 4차 산업을 대비한 AI 소프트웨어 교육까지 진행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변화했다.

세 번째 공간은 ‘스마일쉼터’다. 기존 컴퓨터실을 재구성한 이 공간은 오롯이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다. 쉼과 놀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융합해 쉼 공간, 놀이 공간, 아지트 공간으로 조성했다. 놀이 공간은 학생의 요구사항인 미끄럼틀, 클라이밍, 트램펄린 등을 다양하게 반영해 어린이 시설안전법에 맞는 구조물을 설치했으며, 약간의 공터도 둬 학생이 마음 놓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게 했다. 공터 옆에 마련한 아지트 공간은 방 구조로 학생들이 안에 들어가면 자신들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게 꾸몄으며, 안전 메트도 설치돼 있다.

네 번째는 ‘문화예술꿈마당관’이다. 기존 음악실과 모래놀이터를 재구성해 음악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ㄱ자 구성으로 한 공간에서 3가지 수업이 가능하게 했다. 각 공간을 나누기 위해 폴딩도어를 설치했으며, 개인 연습실 2곳과 거울이 달린 표현활동 공간, 시청각실의 역할인 무대 공간, 관람석이 설치돼 있는 수업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무대 공간과 수업공간을 연결하면 약 4학급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공연 및 수업 장소로 바껴 시청각실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마지막 두 곳은 ‘영어실’과 ‘영어놀이터’다. 기존 영어실을 개선한 이 공간은 공간감과 개방감을 살리고자 교실 입구를 통유리와 자동문으로 설치했으며, 학생들의 개별 스피치 활동을 지원하고자 2곳의 스피치 룸을 만들었다. 영어놀이터는 기존 영어실에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영어 관련 독서와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학생들의 영어 활용 영역을 영어실 밖으로 확장하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온양신정초의 감성꿈틀 사업은 교육 주체들의 활발한 소통과 연대를 통해 학교 공간을 밝고 따스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완성됐다. 온양신정초 교육공동체는 앞으로도 변화된 공간을 활발히 활용하며 학생 심신의 조화로운 성장을 돕고, 학교 교육 발전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중곤 기자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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