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전년 比 대전 16% 충북0.3%↑
세종·충남 전체 실적 4조원 처음으로 넘어
지난해 실적 건설경기 활성화 시기 계약분
공사비 급등에 기성액 늘어 전망은 비관적

건설. 사진=연합뉴스.
건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전문건설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급등하고 있는 공사비가 상승세를 견인해 순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는 분석과 함께 신규 발주가 드문 만큼 앞으로의 실적이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와 세종시·충남도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전문건설업체 기성액 기준 실적은 3조 4449억원으로 전년(2조 9475억원) 대비 16%(4900여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번 실적신고에는 대전지역 1275개사 중 1141개사가 참여했으며 ㈜두성이 전년 대비 51.8%(726억원) 상승한 2127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또 2022년 기준 실적 5위에 올랐던 원창건설㈜의 지난해 기성액이 전년 대비 124.4%(1046억원) 상승한 총 1887억원을 기록, 2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지현건설(1334억원)과 영인산업(1017억원), 안현건설(93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충남에서는 3550개사 중 3149개사가 실적을 신고한 가운데 최초로 전체 실적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기성실적이 전년 대비 11.7% 상승하면서 4조 69억원을 기록했다.

삼호개발㈜의 기성실적이 전년 대비 25.3%(680억원) 증가한 3360억원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수제철건설이 154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현대스틸산업(1105억원), 현대알루미늄(793억원), 자연과환경(62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충북에서는 총 2416개사가 실적 신고를 마쳤으며 전체 기성실적은 3조 6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억원(0.3%) 늘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전문업체 ㈜케이이씨가 1835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와 함께 에스비테크(1674억원), 대흥토건(1163억원), 대우에스티(1077억원), 덕천개발(102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전문건설업계의 실적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도 불구, 단순 수치상으로 선방한 모양새지만 업계 안팎의 평가는 다르다.

우선 지난해 실적의 경우 2020~2022년 사이 상대적으로 건설경기가 활성화됐던 시기 이뤄진 계약분에 해당된다.

이 기간 자재 가격과 인건비, 안전관리 인력 투입 등 공사비 급등과 함께 공사기간까지 길어지며 기성액도 크게 늘게 됐고 앞으로의 전망은 비관적이라는 평가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과거 7일간 진행한 일을 10일은 해야 하고, 공사비도 500억원 가량 들던 것이 700억원까지 올랐다"며 "볼륨이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순이이익이 커진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2020~2022년 계약분이 실적으로 넘어온 것처럼 현시점에도 주택 분양이나 신규 발주가 이뤄져야 하는데 드물다는 것"이라며 "건설업 영향은 2~3년이 지나야 실적으로 드러나는데 내년과 내후년의 실적은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