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가율 80% 이상인 거래 40% 넘어
충북, 위험거래 비중 최다…전셋값 올라 우려 ↑

깡통 전세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깡통 전세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4개 시·도의 아파트 거래에서 '깡통전세' 위험이 우려되는 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 이상인 거래가 4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부동산R114가 전국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959건 중 427건(44.5%)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통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경우 깡통전세 위험이 우려되는데, 지역별로는 충북의 전세가율 80% 이상 거래 비중이 67%(182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충남에선 157건(49.2%), 대전에선 81건(30.6%), 세종에선 7건(7.1%)의 거래가 전세가율 8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충청권 4개 시·도의 분기별 전세가율 80% 이상 거래는 30%대(총 3727건·34.1%)에 머물렀다.

전국적으로도 전세가율 80% 이상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며 아파트 매매가 하락과 전세가의 상승세로 인해 가격 차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비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아파트 전세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계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깡통전세 가능성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전세가율 80% 이상 주택의 경우 전세금 보증보험 가입이 제한되거나 보증금 반환이 어려울 수 있어 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전세가율 80% 이상의 거래는 대전·세종 등 도심권의 경우 크게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이진 않고 있으며 도단위 지역 중소도시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값 하락과 전세 사기 여파로 인한 전세 가격 상승, 비아파트 기피 현상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요인이 된 것”이라며 “아파트 값이 하락하고 있을 때는 깡통전세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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