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곳곳 가로수 가지 잘려나가
도시 미관 저해·나무 생장 위협
가로수 조례 제정 등 관심 필요해

최근 촬영된 서산교육지원청 주변 가로수가 윗 부분만 남겨진 채 줄기의 가지가 모두 잘려 있어 생존이 위태로워 보인다. 독자 제공
최근 촬영된 서산교육지원청 주변 가로수가 윗 부분만 남겨진 채 줄기의 가지가 모두 잘려 있어 생존이 위태로워 보인다. 독자 제공
최근 촬영된 서산 양우내안애 아파트 주변 도로의 가로수가 윗 부분만 남겨진 채 줄기의 가지가 모두 잘려 있어 생존이 위태로워 보인다. 독자 제공
최근 촬영된 서산 양우내안애 아파트 주변 도로의 가로수가 윗 부분만 남겨진 채 줄기의 가지가 모두 잘려 있어 생존이 위태로워 보인다. 독자 제공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충남 서산 지역 내 가로수가 수난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매년 시가 벌이고 있는 대대적인 전지 작업도 그 중 하나인데, 도시 미관을 위해서라지만 나무 윗부분만 남겨두고 가지 대부분이 잘려나가 제대로 된 나무의 생장마져 위태로운 상황이다.

29일 한 제보자에 따르면 양우내안애 아파트와 서산베니키아호텔 주변 가로수가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가지가 모두 잘려 나갔다.

교육지원청 주변도 마찬가지 상황인데 가지를 너무 많이 잘라내 나무가 제대로 살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상태다.

이 제보자는 “전문가가 아닌 내가 봐도 이건 좀 심한 것 같다. 가지가 너무 잘려나가 오히려 내가 미안해 죽을 지경”이라며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으로 봐도 가로수들은 윗부분만 남겨진 채 줄기의 모든 가지가 잘려나간 상태다.

문제는 해당 사례가 이 곳 말고도 시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팔봉면 어송리 32번 국도 가로수의 경우 전지 때문은 아니지만 말라 죽거나 넘어져 있는 가로수가 200여 그루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내 상점 주인들의 경우 가로수가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더 많은 전지를 요청하거나 가로수를 죽이려고 소금물이나 뜨거운 물을 붓는 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로수는 우리에게 도시 삶의 질을 높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

심고 가꾸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꽤 소요되는 만큼 우리 모두의 관심과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대해 산림업계 관계자는 “가로수는 심는 것 보다 관리가 더 중요한데 제대로 된 전지 기준이 없다 보니 발생한 일로 보인다”며 “가로수의 훼손과 손실을 막기 위한 관련 조례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전지작업에 들어가기 전 작업자들에게 지시를 하고는 있으나 여러 명이 하다 보니 각 개인별로 역량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저희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서 어찌할지 궁리는 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2번 국도 가로수에 대해서는 이미 확인을 해서 업체에게 보수 작업을 요청한 상태”라며 “가로수 전지 규정을 강화하고 고사목에 대해서는 재식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시는 지난해 가로수 전지 작업으로 1800그루에 2억 9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였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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