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료원·성남의료원 최하 5등급 받아
충북대 및 대학병원 2등급 우수
충남대 및 병원 3등급으로 선방

청주의료원 전경. 청주의료원 제공
청주의료원 전경. 청주의료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북 청주의료원이 청렴도 최하 등급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8일 ‘2023년도 공공의료기관 및 국공립대학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는 국립대학병원 10곳, 지방의료원 9곳 등 공공의료기관 22곳과 신입생 모집정원 2500명 이상인 국공립대학 12곳, 과학기술원 4곳의 청렴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청주의료원이 종합청렴도 5등급으로 성남의료원과 함께 최하 등급을 기록했다.

청주의료원은 내부 관계자와 환자 등의 설문조사로 평가하는 청렴체감도에선 2등급으로 선방했지만, 기관의 1년간 부패방지 노력을 따지는 청렴노력도에선 최하 등급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그동안 지방의료원이 청렴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그 영향으로 청주의료원의 청렴도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평가에서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종합청렴도 하위권인 4~5등급이 모두 지방의료원에서 나왔다.

충청권의 또 다른 지방의료원인 충남 홍성의료원은 종합청렴도 3등급으로 그나마 양호한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홍성의료원도 청렴체감도에선 2등급이었지만 청렴노력도는 4등급으로 개선할 필요성을 남겼다.

충청권 국립대병원 중에선 충북대병원이 지난해 종합청렴도 2등급을 기록해 전년보다 계단 상승했다.

충남대병원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종합청렴도 3등급을 유지했다.

대학에선 공주대와 충북대가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았는데, 공주대는 전년보다 1단계 상승, 충북대는 1단계 하락한 결과다.

충남대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종합청렴도 3등급으로 평가됐다.

권익위는 이번 청렴도 평가 결과에 대해 공공의료기관은 내부 갑질행위가 여전히 심각한데도 개선하려는 기관 차원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국공립대학은 부패사건의 상당수가 연구비 등 유용·횡령이었다며 연구 분야의 비용 집행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일 대책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정승윤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할 공공의료기관의 부패·갑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연구비 부정 사용 또한 건전한 학문 연구와 대학 운영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의료기관 및 국공립대학의 청렴 수준을 높이고 국민 생활 접점 분야에서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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