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곳 고교 중 59곳서 102명 감축
19곳 고교, 같은 과목 대체 교사 無
청양선 유일한 한문 교사 전출 결정
온라인·기간제 교사 통해 한문 배워야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1. 충남 청양의 마지막 남은 한문 교사가 올해 사라진다. 교육당국의 교원 감축 기조에 따라 한문 교사가 충남도내 다른 지역으로 발령 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교사에게 한문 수업을 받은 학생은 140여 명이다. 올해부터 이 지역 학생들이 한문수업을 듣기 위해선 온라인을 통하거나 기간제 교사에게 배워야 한다. 교육계에선 학생들의 학습권 박탈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충남도내 일부 고등학생들이 올해부터 전문적인 교과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됐다.
교육당국의 교원 감축 기조에 따라 교사는 줄어드는데, 공백이 생긴 수업을 대신할 일부 교사는 충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가 충남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남지역 내 6 학급 이상 82곳의 고등학교 중 59곳의 학교에서 102명의 교과 교사를 줄인다.
감축이 결정된 교사는 수요조사를 통해 타 학교로 전출가게 되는데, 5일경까지 전출 희망지를 받은 후 도교육청에서 최종 전출 학교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중 충남 아산·예산·계룡을 제외한 12개 시·군 19개 일반 고등학교에는 교사 21명을 대체할 수 있는 같은 과목 교사가 없다.
대부분 한문(7명)이나 화학·생물 등 과학(4명), 독일어·일본어 등 제2외국어(3명)처럼 소위 비주류 과목의 교사들이다. 충남 청양의 경우 지역에서 유일한 한문 교사가 전출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교사가 다른 지역으로 전출됨에 따라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거나 기간제 교사에게 수업을 받아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감축에 대해 "교육부의 교원 감축 기조에 도교육청에서도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라며 "각 학교에서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감축 교원을 결정한 것으로 수업공백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충남의 한 교사는 "해당 과목의 교사가 정원감축으로 학교에서 자리를 비우게 되면 기간제 교사가 빈자리를 메우거나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게 되면 수업 집중도가 떨어져 학생들의 학습권을 박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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