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정규교사 임용 규모 축소
부족한 인원 채우려는 학교 늘어
“개학 얼마 안남어 쩔쩔매는 곳 多”
정부·교육부에 대안 마련 목소리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3월 개학을 앞두고 충남지역 학교들이 또다시 기간제 교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규교원 감축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지역 교원단체에선 정부에서 기간제 교사 구인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남교육청 홈페이지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기간제 구인 공고는 초등 기간제 공고는 231건, 중등 기간제 교사 공고는 439건이다.

공고는 총 670건이지만, 각 교육지원청에서 지역의 여러 공고를 모아 올린 공고도 있어 기간제 교사를 구하는 학교는 공고 건수보다 더 많다.

충남 학교 현장에선 기간제 교사 구인난 정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원인으론 교육부에서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정규교사 임용과 배치 규모를 축소시켜, 부족한 인원을 기간제 교사로 메우는 학교 수가 증가한 점이 꼽힌다.

실제 올해 충남 초등과 중등교원 선발 인원은 540명으로 지난해 614명보다 74명 감소했다.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기간제 교사를 구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며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아직까지 기간제 교사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학교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대전 중구 글꽃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대전 중구 글꽃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현장에선 기간제 교사의 구인 자격을 확대하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령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우선적으로 초등 교원 자격증이 있는 교사를 구했는데, 지원자가 없어 중등 교원 자격증을 가진 교사로까지 범위를 확대해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선 도내 기간제 교사 구인난을 해소하고자 지난해부터 임시방편으로 기간제 교사 나이 제한을 62세에서 65세로 확대하기도 했다.

지역 교원단체에선 정부와 교육부가 나서서 대안 마련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육부의 교사 감축 정책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학교와 학생이 받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학교에선 기간제 교사를 구하는 업무가 과중되고, 학생들은 보다 전문적인 학습을 받을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윤용호 충남교총 회장은 “교육부의 교원 감축 정책 방향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을 학교와 학생들이 지고 있다”며 “도내 학교와 학생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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