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U실사단, 보령 비치발리볼 경기장 세종 선수촌과 멀다는 점 우려 나타내
5~9일 점검… 종목 교체땐 서해안 관광효과 타격 입어 FISU 설득할 논리 필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종목과 경기장 위치. 비치발리볼만 서해안인 보령에서 열리고, 나머지는 모두 내륙이 무대다. 충청권U대회 홈페이지에서 발췌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종목과 경기장 위치. 비치발리볼만 서해안인 보령에서 열리고, 나머지는 모두 내륙이 무대다. 충청권U대회 홈페이지에서 발췌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충청권U대회)에서 유일하게 충남 서해안을 무대로 하는 비치발리볼 종목이 제외될 수 있어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달 국제대학경기대회연맹(FISU)이 충청권을 방문해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가운데, 보령 비치발리볼 경기장이 세종 선수촌과 멀다는 점을 연맹이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30일 충남도와 충청권U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FISU 실사단이 오는 5~9일까지 충청권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충남 일정은 8일 보령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찾아 세종 선수촌까지의 이동시간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

또 같은날 천안 상록CC를 방문해 대회 종목으로서 골프 채택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2027 충청권U대회의 18개 종목 중 선택종목인 축구와 조정, 비치발리볼은 FISU와 조직위의 협의를 통해 다른 선택종목으로 변경할 수 있다.

FISU는 선수촌과 경기장을 1시간 내 이동할 수 있는 종목으로 대회를 열었으면 하는 의사를 조직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천해수욕장에서 펼쳐질 예정인 비치발리볼의 경우 이같은 FISU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치발리볼은 충청권U대회에서 유일하게 충남 해수욕장을 무대로 하는 종목이다. 즉 선수촌과 경기장 간 거리 문제로 인해 비치발리볼이 다른 종목으로 대체된다면, 충청권 U대회에서 서해안은 지워지게 되는 셈이다. 대회를 위해 충청을 찾은 선수와 관객 등에게 충남 바다의 매력을 알릴 기회가 축소되면서, 애초 U대회를 통해 꾀한 서해안 관광 효과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비치발리볼 경기장은 국제대회도 열었던 곳이라 시설에 문제는 없지만, 선수촌과의 거리 때문에 FISU가 점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충남, 나아가 충청의 바다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서 비치발리볼이 충청권U대회에서 계획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FISU를 설득할 논리 개발이 요구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U대회는 세계 대학생의 축제인 만큼 보령머드축제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FISU를 설득할 생각"이라고 비치발리볼 종목의 필요성을 말했다.

한편 FISU는 충청권U대회의 종목 구성을 내년 2월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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