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의원 “제보 내용 매우 구체적”
당사자 “전혀 사실 아니다… 법적대응”

▲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지인의 테러 사주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테러 사주 증거라면서 음성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사진=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지인이 자신과 언론사 기자들에 대한 테러를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을 전한 인사는 박 의원이 불법녹음을 했다면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테러 사주 의혹을 받는 인물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법적대응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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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여 전, 김 지사의 지인이 본 의원과 현직기자 2명을 대상으로 테러를 사주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제보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자의 표현에 의하면 테러를 사주한 사람은 김 지사의 오른팔, 그리고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중·고등학교 후배로 ‘김영환 도지사 하는 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저희 세 사람을 제거하기 위한 직접적 사주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보와 관련해선 "제3자를 통한 제보였다"며 "무턱대고 믿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신변 위협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흘려들을 수도 없는 내용이었기에 확인 과정이 필요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확인 결과 폭력적 방법의 테러 사주가 있었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증거도 확보했다"면서 관련 녹취 일부를 회견장에서 공개했다.

박 의원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기에 확인에 확인을 거쳤다"고 거듭 신빙성을 강조하고 "저를 비롯한 두 명의 기자를 테러 대상으로 특정했고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거론이 됐다. 대가에 대한 언급도 있었음이 확인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사의 지인이 테러를 사주하는 과정에서 저와 기자 두 명의 신상을 언급하며 연락처를 전달한 사진"이라면서 올해 8월 10일자로 발송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이 사진이 "사주를 받은 사람의 증언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증거"라고 했다.

당시는 7월 15일 오송 참사가 발생한지 20여 일이 흐른 시점이다.

박 의원은 "제가 김 지사의 오송 참사 전날 서울 만찬 참석의 부적절성과 재난점검회의 기록 조작 의혹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이어가던 시점이었다"며 "앞서 언급된 두 기자 또한 오송참사와 김 지사 소유 땅 인근 경사로 공사 입찰 공고시기에 대한 부적절성 등을 집중 보도하던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사주했다는 김 지사의 지인과 관련해선 실명을 밝히지 않고 "지사와 같은 고향 사람이며 중학교·고등학교 동문이다. 김 지사를 옹호하는 기자회견을 주도하기도 했고 충북도에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못난이 농산물 시리즈를 제작·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얼마 전 직접 주최한 괴산 청천 자택 인근 축제에는 김 지사가 참석해 축사와 함께 축시를 낭송하기도 했다"고도 전했다.

박 의원은 "물리적 협박과 테러 사주는 주동자를 발본색원하고 맞서 싸울 일"이라며 "모든 자료를 경찰에 제출해 수사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테러 사주 인물로 지목된 인사는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그런 사실은 절대 없다"고 펄쩍 뛰었다.

이 인사는 "박 의원과 기자들은 일면식이 없고 단지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고 있을 뿐이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는 어릴 적 같은 동네에 살아 아는 지인"이라며 "(박 의원이) 소설을 쓰고 있다"고 테러 사주 주장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이 인사는 "박 의원을 명예훼손과 무고로 법적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녹취록에 등장하는 발언자는 박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으로 녹음을 한 박 의원에게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인사는 테러 사주와 관련해선 "손 좀 보라는 얘기를 들은 것은 맞지만 테러를 하라는 것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실행에도 옮기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김영재 기자 memo340@hanmail.net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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