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집단 반대에 출석 무산
안장헌 의원 의사진행 발언 요구도 거부
민주당 “도의회 초유 사태”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충남도정 2중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 충남도 관계 공무원 두 명의 도의회 출석을 요구했는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돼서다.

28일 도의회 안장헌 의원(더불어민주당·아산5)이 대표 발의한 ‘도지사·교육감 및 관계공무원 출석 요구 변경의 건’ 투표 결과 재석 의원 30명 중 찬성 7명, 반대 23명으로 부결됐다.

반대표를 누른 23명의 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안 의원이 출석 요구한 관계 공무원은 김홍열 충남도 정무수석보좌관과 김두중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다.

김 보좌관에게는 야당과의 소통의 노력과 공직자 대상 과도한 문자 전송 등에 대해, 김 이사장은 충남신보 이전에 대해 질의할 계획이었다는 것이 안 의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변경의 건이 부결되면서 안 의원은 김 보좌관과 김 이사장에게 해당 질의를 할 수 없게 됐다.

안 의원은 변경의 건 부결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지만, 김복만 도의회 부의장이 부결된 안건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안 의원이 의사진행발언까지 거부당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조철기 의원(아산4)은 “도의회 사상 초유로 집행부 출석 요구가 부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의회의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킨 전국적인 망신”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도정의 힘이 도의회까지 집어삼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답답함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집행부를 감싸는 만행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부 언론사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무라인 갑질 논란에 대한 질의를 우려해 출석 요구를 반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의원은 “항간에 있는 다른 내용을 질문할 것으로 예상해 출석 요구를 반대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런 이유로 동료 의원의 질의 기회를 막아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도 관계 공무원의 출석 요구를 두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도정 질문 대상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상근 의원(국민의힘)은 “도정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도정 책임자인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김 지사에게 답변을 들은 후 구체적인 답변이 필요하다면 그때 담당자를 부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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