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3555대 공고 72.6% 보급 호조
수소차 충전 불편 인식 확산… 판매 부진

한 전기차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전기차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전국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판매가 저조한 분위기다.

청주지역에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기차와 수소차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주에서 전기차 인기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소차의 인기는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청주시는 올해 전기차 3555대(승용 2200대, 화물 975대), 수소전기차 380대를 보급(보조금 지급)하는 공고를 냈다.

31일 청주시 전기차·수소전기차 추진실적에 따르면 현재 기준 승용차 1730대(78.6%), 화물차 854대(87.5%) 등 총 전기차 2584대(72.6%)를 보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소차는 380대 중 현재 108대(28.4%)만 보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와 2021년 각각 381대, 369대의 수소차가 보급된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인기가 뚝 떨어진 셈이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인기 명암이 확연하게 엇갈린 것이다.

시는 올해 배정된 전기차 보급 물량 예산을 전체 소진할 것으로 봤다. 수소차의 경우 절반 가량만 보급해도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언론에 전국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차의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청주의 경우 전기차는 출고만 되면 올해 배정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신청이 들어와 있다"며 "수소차의 경우 115대 정도 신청이 들어와 있는 상태이고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인기가 뚜렷해진 것은 인프라 영향이 가장 크다는 입장이다.

청주의 한 자동차 영업사원은 "전기차와 수소차의 판매 차이는 인프라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본다"며 "전기차의 경우 시내 주행이 많으면 청주에 충전소가 곳곳에 보급돼 있어 크게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소차의 경우 충전소가 많지 않아 거주지 인근에 충전소가 있지 않으면 쉽게 충전하기가 어렵다"며 "수소차 충전이 불편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판매 부진의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의 경우 청주시가 최대 1360만원을 보조하는 것도 고객이 선호하는 이유로 보인다"며 "수소차는 오랜 기간 신차가 나오지 않아 새차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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