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입찰 제설자재 공고 배정예산
전국입찰 88%… 지역제한입찰 12% 뿐
전국입찰, 지역업체 낙찰 가능성 낮아져
자재 입찰 ‘지역제한’ 건 타지역와 차이

충북도청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도청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충북도의 도로제설용 자재 입찰에 대한 지역업체의 불만이 크다.

지난해와 올해는 입찰 건당 금액이 커 상당수가 전국입찰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30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충북도가 공고한 제설자재 입찰 건수는 모두 11건이다.

이 중 지난해 2건과 올해 3건이 배정예산에 따라 전국입찰로 진행됐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5조1항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계약은 세종시를 제외하고 일반용역·물품은 3억 3000만원 이상이면 전국입찰을 해야 한다.

충북도가 진행한 올해 전국입찰 제설자재 공고의 배정예산은 21억 9581만원인데 이중 전국입찰이 19억 2487만원(88%)이다. 나머지 2억 7094만원(12%)은 지역제한입찰이다.

지난해 지역제한입찰은 7%에 불과했다. 나머지 93%가 전국입찰인 셈이다.

전국입찰로 진행되면 응찰자가 크게 늘어 지역업체가 낙찰받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역업체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는 올해 눈이 많이 올 것을 예상하고 제설자재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해 입찰금액 증가에 따라 전국입찰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진행한 ‘2022년 설해대비 도로제설용 소금 및 염화칼슘 구입’입찰엔 전국에서 1740개 업체가 참여했고, 같은 해 11월 8일 ‘2022년 2차 제설자재 구입’엔 2491개 업체가 응찰했다.

올해 9월 25일 ‘2023년 하반기 제설자재(소금)구입’공고에는 3017개사가, 지난 5일 ‘2023년 설해대비 도로제설용 소금 및 염화칼슘 구입’엔 3006개사, 지난 11일 ‘23~24년 도로제설용 자재(소금) 구입’입찰공고엔 2570개사가 각각 서류를 냈다.

지난 2019~2021년 3년간 제설자재 입찰공고는 모두 9건이었는데 모두 도내 업체들만 참여할 수 있는 지역제한입찰이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몰린 입찰 참여업체 수는 149곳(2020년)이었다.

전국입찰공고의 참여 기업수가 증가하며 지역 업체들의 입찰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다.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염화칼슘이나 소금 제설자재를 산정하는 기준은 지난 3년의 평균적인 사용량"이라며 "지난해에는 소금이나 염화칼슘 사용량이 6900t 정도였는데 올해는 9000t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 입찰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고, 발주를 분리해서 진행하면 수의계약 등 특정업체에 특혜가 될 수 있어서 일괄적으로 발주를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라북도 등 다른 지자체는 도로제설용 자재 입찰에 지역제한을 걸어 충북도와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충북도내 한 자재업체 관계자는 "분리 입찰이 법적으론 금지됐지만 타 지역은 융통성을 발휘해 가능하면 지역업체가 수주할 수 있게 행정기관이 돕고 있다"며 "행정기관이 돕지 않으면 지역업체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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