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걱정하는 주민들, 반대 현수막 내걸어
제천시 "실체 없는 소문, 관련법에 따라 불허 가능"

봉양읍 장평1리 마을 회관 인근에 축사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제천=이대현 기자
봉양읍 장평1리 마을 회관 인근에 축사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제천=이대현 기자
제천시청 진입로에 축사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제천=이대현 기자
제천시청 진입로에 축사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제천=이대현 기자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120여 가구가 모여사는 제천의 한 시골마을에 대규모 돼지축사가 들어온다는 소문에 주민들이 화들짝 놀라 크게 반발하고 있다.

6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봉양읍 장평1리 일대 16만 여 ㎡ 부지에 돈사 건립이 추진 중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런 소문이 한 달 전부터 돌면서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일부 마을 주민들이 마을 입구와 제천시청에 수십 장의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반대 주민은 지역 시의원과 만나 우려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누군지 모르는 한 사업자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기업형 돈사를 짓는다는 소문이 동네에 파다하다”며 “심지어는 이 사업에 동조하는 일부 마을 주민들이 나서 ‘지하에 돈사를 짓기 때문에 환경 피해 우려가 없다’는 식으로 부동산 업자를 통해 나머지 주민들을 설득하고 다니고 있어 걱정”이라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허가 기관인 시는 “소문은 파다한데 실체가 없다”며 당황하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신청이 들어온다해도 관련법에 따라 불허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시 관계자는 “돈사 건립을 추진하려는 물밑 움직임은 분명 있는 것으로 감지되지만 사업자가 누구인지, 사업 신청서가 접수되는 등의 구체적 실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 돈사 건립 소문이 있지만 그 역시 신규 허가는 어렵다”며 “해당 마을에서 예전부터 운영 중인 몇몇 돈사의 경우에는 현대화시설을 할 경우에는 일부 증설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대 주민들을 만난 홍석용 시의원은 “추석 명절 전 반대 주민들과 만나 협의를 한 게 사실”이라며 “위치적으로나 관련 조례에 따라 돈사 신축 허가는 불가능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정도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돈사 등 마을 내 유해시설을 철거·이전한 뒤 정비한 부지를 마을 주민을 위한 쉼터생활시설로 조성하는 ‘농촌공간정비사업’을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 중이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