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가, 100억 넘게 떨어졌지만 사업 부지 공매 5번 모두 유찰
애초 공매 최소가액이 공급가액 넘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작년 4월 착공 후 공정률 20% 미만, 발전 저해하는 흉물 우려

16일 찾은 충남 내포신도시 대중제 골프장 공사 현장. 공사는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김중곤 기자
16일 찾은 충남 내포신도시 대중제 골프장 공사 현장. 공사는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자금난에 공사가 중단돼 있는 충남 내포신도시 대중제골프장 부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 사업시행자가 새 사업자를 찾기 위해 나선 부지 공매에서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 등 사업 정상화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처분시스템(온비드)를 보면, 신영부동산신탁이 내놓은 ‘충남 예산군 삽교읍 목리 651-1번지(가지번) 토지가(38만 2455㎡)’ 앞선 5차례의 공매에서 모두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매가 지난 18일 1차에서 시작해 지난 20일 5차까지 이어지는 사이 최소 공매예정가액은 486억 4500만원에서 319억 6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매수 의사를 드러낸 이는 없었다.

최저 공매예정가(약 319억원) 이상으로 수의계약을 맺는 것도 택지개발촉진법 상 공급가격(약 169억원) 이하로만 전매할 수 있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신영부동산이 공매로 처분하려 한 땅은 내포 대중제골프장(나인홀) 사업 부지로, 현재 공사가 중단돼 있다.

최초 사업시행자인 사계절컨트리클럽(사계절cc)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사업비를 조달하고자 신영부동산에 부지와 사업지 지위를 신탁으로 맡겼지만, 결과적으로 PF가 막히면서 목표한 지난해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후 신영부동산이 사업허가를 올해 6월까지 연장하고 시공사인 KD건설의 책임준공 하에 공사가 재개됐지만, KD건설마저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결국 기한 내 또 다시 마치지 못했다.

사계절cc의 채권자들은 지난 6월경 만기된 채무에 대한 상환을 신영부동산에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상 현 상황에선 자금 문제로 골프장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데, 이를 대신 이어받은 사업자를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새 사업자가 나오지 않고 기존 사업자도 손발을 들게 될 경우 내포 골프장 공사는 KD건설과 함께 연대 책임준공하기로 한 모회사 대주중공업에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다.

그런데 대주중공업은 올초 경영난을 이유로 KD건설에 지급하던 공사비를 도중에 끊음으로써 공사 중단을 초래했던 전력이 있어 사업 정상화의 열쇠로 장담하긴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4월 착공 후 현재까지 공정률 20% 미만에 그치고 있는 골프장 건설에 난항이 거듭되며 내포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상근 충남도의회 내포발전대책특별위원장은 “내포를 오가는 길목에 장기간 방치된 흉물이 자리 잡는다면 내포 명품화 정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충남도와 도시개발사업 시행사인 LH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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