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사업자, 내달 20일까지 영업
토지주와 재계약 안되면 폐업 예정

골프. 아이클릭아트 제공. 
골프.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청주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골프인들의 사랑을 받은 SG골프클럽(청원구 내덕동) 실외 골프연습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토지주가 이곳에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2일 내덕동 골프연습장에 따르면 오는 11월 20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골프연습장을 폐업할 예정이다.

이 골프연습장을 임대 운영 중인 사업주는 지난 2018년 이곳 골프연습장 토지주와 5년간 임대 계약을 했다. 오는 11월 20일이면 5년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골프연습장 임대 사업주 A 씨는 "오는 11월 20일까지만 사업을 영업하고 정리할 예정"이라며 "토지주와 재계약이 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문을 닫는 이유를 설명했다.

골프연습장 폐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골프인 다수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퇴직 공무원을 비롯해 많은 골프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골장연습장을 매일 이용한다는 한 어르신은 "이 골프장은 퇴직 후 사교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매일 아침 옛 동료도 만나고 운동 후에는 점심도 함께 먹는 등 소소한 일상을 공유해 오던 장소"라고 추억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어른들의 사랑방 같은 추억을 간직한 장소가 없어진다니 오랜 친구와 이별하는 듯 마음이 아프다"고 폐업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이곳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은 골프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스크린골프장하면 실내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곳엔 실외 스크린 골프장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실외 스크린 골프장은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는 실내가 아닌 탁 트인 필드에서 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골프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지역의 골프 동호인들이 즐겨찾는 곳 중 하나다.

한편 이 골프연습장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지난 2004년 12월 개장, 2005년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저수익 사업장으로 분류, 2010년 일반에 매각을 추진했다.

이곳은 1만 4025㎡ 부지에 2261㎡의 3층 건물로 57타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700여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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