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탁번 선생. 독자제공
고(故) 오탁번 선생. 독자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 출신의 국문학자이자 시인인 고(故) 오탁번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오탁번 문학상’이 만들어진다.

제천문화재단은 “오탁번 선생의 문학 활동을 선양하고, 문화인 발굴 등을 위해 문학상을 제정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주 이사회에서 제정 안건을 의결한 재단은 내년 5월까지 추진·운영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절차를 밟기로 했다.

오는 10월경 시민과 전국의 문학작가를 대상으로 작품을 받아, 연말에 제1회 문학상을 선정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제천시민의 자긍심 고취, 문학도시 이미지 구축 등 제천 문학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탁번 시인은 지난 3월 14일 8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43년 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학 중이던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이와 아버지’,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처형의 땅’이 당선되며 ‘신춘문예 3관왕’으로 화려하게 등단했다.

1971년에는 당시 금기시된 정지용 시인의 연구 석사 논문을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집으로 ‘아침의 예언’과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겨울강’, ‘1미터의 사랑’, ‘벙어리장갑’, ‘손님’, ‘우리 동네’, ‘시집보내다’ 등이 있다.

소설집으로 ‘처형의 땅’과 ‘새와 십자가’, ‘저녁연기’, ‘혼례’,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 ‘순은의 아침’ 등을 냈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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