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인구 554만 7674명인데 호남권 501만 4752명 불과
세종 전체 인구 넘는 규모 차이… 선거구 증설되면 1석 앞서
영호남 기반 거대 양당 체제서 충청권 정치력 향상 기대 가능

투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투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대전의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구 증설은 충청권 전체의 정치적인 입지를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미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인구가 호남을 한참 앞지르고 있음에도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구 수는 동일한 상태이기 때문.

더욱이 지역 정당이 없는 충청권으로서는 대전 선거구 증설을 통한 추가 의석 확보로 정치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충청권 인구 수는 대전 144만 5806명, 세종 38만 4496명, 충북 159만 4459명, 충남 212만 2913명 등 총 554만 7674명이다.

반면 호남권 인구 수는 광주 142만 9816명, 전북 176만 8229명, 전남 181만 6707명 등 총 501만 4752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수만 놓고 보면 호남은 53만 2922명이 충청권보다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인구 수 차이에도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구 수는 동일한 상태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7개·세종 2개·충북 8개·충남 11개 등 총 28개, 호남은 광주 8개·전북 10개·전남 10개로 모두 28개다.

세종 전체 인구를 넘어서는 인구 규모 차이에도 국회의원 선거구 수는 동일한 불합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만약 대전의 선거구 증설이 실현될 경우에는 충청권 전체 국회 의석 수가 호남에 1석 앞서게 된다.

영·호남을 기반으로 한 거대 양당 체제가 굳건한 상황에서 충청권의 정치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때문에 지역 정치권 내부에는 현실적으로 충청권의 정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충청권의 입지는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면 지역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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