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대전 인구 광주 초월한 이후 역전되지 않고 우위 유지
2004년부터 광주 선거구 수 대전 앞서… 2개 차로 벌어지기도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대전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광주보다 적은 불합리한 상황은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직할시 승격(1989년) 이후 대전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14대 총선에서 5개(동구갑, 동구을,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대전(113만 4843명, 1992년 기준) 보다 인구 수가 8만 8941명 많았던 광주는 6개의 선거구(동구, 서구 갑, 서구 을, 북구 갑, 북구 을, 광산구)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그나마 15대 총선(1996년)에서는 대전의 선거구 수가 7개로 광주(6개)를 잠시 앞질렀지만 불과 4년 뒤 16대 총선에서 대전과 광주의 선거구 수는 6개로 동일해졌다. 1996년 인구 수는 대전 129만 3760명·광주 130만 195명, 2000년에는 대전 138만 5606명·광주 137만 1909명이다.

하지만 17대 총선(2004년)부터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선거구 수 차이는 1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17대 총선에서 동구, 서구갑, 서구을, 남구, 북구갑, 북구을, 광산구 등 7개로 선거구를 늘린 광주는 18대 총선에서 또다시 광산구가 분구되며 8개의 선거구로 증가했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역단체 사이에서 2개의 선거구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대전의 인구 수는 1998년 134만 1413명으로 광주(133만 9441명)를 처음 넘어선 이후 단 한번도 역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전의 국회의원 선거구 수는 16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6개로 고정돼 있었다. 더욱이 대전 인구 수가 2010년부터 150만명을 넘어서기 시작했지만 20대 총선(2016년)에 가서야 선거구 수가 7개로 단 1개 늘었다.

한편 공직선거법 상 국회의원지역구 획정 기준이 되는 인구는 선거일 15개월 전 주민등록표에 따라 조사된 인구다.

내년 총선 15개월 전인 지난 1월 기준 대전의 인구 수는 144만 5806명으로 광주(142만 9816명) 보다 1만 5990명 많은 상태다.

박영문 기자 reboot2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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