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쪽 줄여야 늘릴 수 있는 구조
증설 지역 목소리 표출·논리 개발 必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전문가들은 대전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은 지역의 정치력 강화와 지역 발전 견인을 위한 분명한 당위성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타 지역의 의석을 가져와야만 증설이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장벽이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이 적극적인 자세와 설득력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철 중부대 교수는 "대전의 선거구 증설은 대전시민과 대전시를 위해서도 당연히 실현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전시와 정치권 모두가 나서야 하는 사항"이라며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지역구 조정 등이 차기 총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서인지 선거구 증설에 대한 의지나 적극성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도 지역 정치권 선거구 증설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정치권이 차기 총선을 의식해 본인들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이 아닌 지역의 이익을 위해 나서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역 차원의 선거구 증설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시점에서의 선거구 증설은 253개로 제한된 지역구 정수 내에서 어느 한쪽을 줄여야만 대전의 선거구를 늘릴 수 있는 ‘제로섬 게임’ 구조인 만큼 당위성을 높일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선거구 증설은 지역발전과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고 시민들의 의사를 수렴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는 점은 틀림없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가 늘리면 다른 곳이 줄여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라며 "대전이 갖고 있는 불이익을 강조하고 증설을 요구하기 위한 설득력을 가진 논리를 지역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리적인 당위성과 지속적인 요구로 선거구 증설 요구에 힘을 싣는 것이 중요하다"며 "총선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외치는 정치 구호가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거구 증설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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